빈집 문제, 공유경제로 푼다
빈집 문제, 공유경제로 푼다
  • 최창희
  • 승인 2019.05.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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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된 빈집이 공유오피스, 청년 창업공간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빈집은 백이십만호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총 1,265천 호) 전년(1,120천 호) 대비 십사만오천 호가 증가한 것이다.

빈집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경기도의 빈집이 195천 호(15.4%)로 가장 많고, 경북이 126천 호(10.0%), 경남 121천 호(9.5%)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도심권역으로의 인구 집중 현상, 저출산, 고령화 현상 등으로 빈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빈집이 증가할 경우 쓰레기 투기 문제, 위생 악화, 범죄 문제 등이 발생하며 슬럼화가 되고 사람들은 더 떠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빈집 문제를 사회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빈집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개인의 소유가 아닌, 필요한 이들에게 저렴하게 대여하는 식의 공유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 경제적 선순환을 일으키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인천시 미추홀구의 빈집을 활용한 버섯농장. LH와 협약을 맺고 빈집 22채를 버섯농장으로 만들었다. 사진 제공_ 미추홀구청 지혜로운시민실
인천시 미추홀구의 빈집을 활용한 버섯농장. LH와 협약을 맺고 빈집 22채를 버섯농장으로 만들었다. 사진 제공_ 미추홀구청 지혜로운시민실

 

구도심 지역인 인천시 미추홀구 역시 빈집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재개발 지역으로 예정됐으나, 개발이 해제되면서 사람들은 하나둘 마을을 떠났다. 슬럼화가 되는 구역이 생기고 사람들은 더 떠나갔다. 최근 마을에 청년들이 모여들고 활기가 생겨나고 있다.

주민센터가 이전하면서 방치돼 있던 옛 ‘용현1,4동 주민센터 건물’을 ‘마을공방 빈집은행’이라는 이름의 청년 창업 지원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2017년 행안부의 ‘마을공방’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것이다. 구청에서는 미추홀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청년단체와 계약을 맺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를 해주고, 청년단체는 이곳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지하 1층에 운영하는 셰어오피스에는 청년기업 10개소가 입주해 있다. 1층은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으로, 2층은 커뮤니티 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청년단체에서는 빈집은행을 기반으로 지역의 빈집을 활용한 사업을 구체화하려고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LH인천본부와 협약을 맺고 LH가 보유한 사용 불가능한 빈집 22곳을 버섯공장으로 만든 것이다.

 

빈집을 활용한 도시농장 계획도. 사진 제공_ 인천 미추홀구청 지혜로운시민실
빈집을 활용한 도시농장 계획도. 사진 제공_ 인천 미추홀구청 지혜로운시민실

 

지역에서 지원자를 받아 작년 9월부터 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아직은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빈집을 활용해 사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관련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미추홀구청 지혜로운시민실 담당자는 “아직은 시작 단계고, 낙후된 지역이지만 청년들이 모이고 있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동래구에 지상 2층 빈집(옛 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은 지난 15일 ‘팽나무하우스’라는 주민들의 소통과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팽나무하우스로 재탄생한 부산시 동래구의 빈집. 1층은 공유부엌과 북 카페, 2층은 문화예술 및 창작공간으로 사용된다. 옥상은 영화상영 등 공연 및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사진 제공_ 행안부 주민참여협업과
팽나무하우스로 재탄생한 부산시 동래구의 빈집. 1층은 공유부엌과 북 카페, 2층은 문화예술 및 창작공간으로 사용된다. 옥상은 영화상영 등 공연 및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사진 제공_ 행안부 주민참여협업과

 

1797년 심어진 팽나무와 인접한 이 공간은 낮 동안은 폐허였고, 밤이 되면 범죄의 온상이 될 우려가 있는 곳이었다. 200여 년을 살아온 거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였다.

비어있는 팽나무하우스의 활용을 두고 고민해 온 동래구는 작년 행안부 ‘공공 유휴공간 민간활용 지원사업’에 참여했고, 사업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작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5개월의 공사기간 끝에 빈집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1층은 음식을 매개로 주민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유부엌과 북 카페로 꾸몄다. 2층은 미디어, 미술, 목공예, 침선, 원예 등 문화예술 및 창작공간으로 사용된다. 옥상은 영화상영 등 공연 및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행안부의 ‘공공 유휴공간 민간활용 지원사업’은 폐교, 폐청사 등 활용도가 낮아진 국․공유재산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한 환경 조성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작년에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것으로 부산 동래를 필두로 올해 시흥, 금천, 동해 지역에도 빈집을 활용한 새로운 공간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시흥은 방치된 교회 건물을 활용해 청년이 함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공간을 만든다. 금천은 옛 소방서 건물을 활용하여 주민자치공간을 만든다.

동해의 경우 운영을 종료한 고래화석박물관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 예정이다. 1층은 공유주방, 독서카페, 2층은 독서 공간, 3층은 휴식공간으로 꾸민다. 북큐레이션, 북스테이 등 책을 테마로 하는 프로그램들도 진행할 예정. 망상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어 관광객들의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역의 쇠퇴, 고령화 저출산 등의 인구 문제 등에 따라 빈집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관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해결 가능하다는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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