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해외로 휴가를 계획하거나 출장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요즘은 해외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들이 넘쳐나서 예전보다 훨씬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꼭 준비해야할 것들을 소홀하게 준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령자일수록 해외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준비물이 약이다. 상비약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평소 복용하는 약부터 미리 챙겨둬야 한다.

가끔 현지에서 평소 복용하던 약이 떨어져서 발을 동동 구르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의 여행지에서 고혈압약이나 당뇨, 천식약을 구입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이들 약들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하다.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 하더라도 원래 쓰던 약과 같은 약인지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만성질환 치료약이 떨어져서 복용을 중단하게 될 경우 대단히 위험한 경우가 많다. 딱 정해져 있는 여행이라 하더라도 원래 계획보다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서 넉넉한 분량의 처방약을 준비하는 게 좋다.

해외에서 증상이 악화되어 병의원을 방문할 경우가 생기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자신의 병명과 상태를 영문으로 적은 처방전을 준비하는 게 좋다. 여행지에서 병의원을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국내에서보다 훨씬 비싼 돈이 들어갈 수 있다. 

흔히 먹는 상비약도 마찬가지다. 여행지에서도 쉽게 약을 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상비약을 빠뜨렸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24시간 문을 열고 상비약을 팔지 않는다. 또 언어장벽 때문에 상비약을 사러 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약성분이 영어로 적혀있지 않은 나라가 많아서 해당국가의 언어를 읽지 못하면 원하는 약을 찾을 수가 없다.

상비약은 해열진통제, 가벼운 설사에 대비한 지사제, 소화제, 종합감기약, 멀미약, 가벼운 상처 치료를 위한 연고, 일회용 밴드, 거즈, 반창고, 모기향 등 기피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미리 챙겨두는 게 좋다. 비상용 의약품 키트를 만들어 정확하게 어떤 경우에 먹는 약인지 알아두어야 하고, 사용 전에는 뒷면의 일반의약품 정보와 첨부문서를 확인하자. 

어떤 경우든 증상이 심할 때는 병의원을 가야 한다. 특히 고열, 심한 근육통이나 갑자기 쓰러진 경우에는 현지 병의원을 방문하여 의사에게 정확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복통이나 고열을 동반하는 감염성 설사일 경우는 현지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여행할 때 짐을 챙기다보면 가져가야 할 물건들이 점점 늘어나 짐의 부피를 줄이려고 상비약을 빼놓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옷가지 등을 줄이더라도 약상자는 꼭 챙기는 습관을 들이자. 

연고나 크림 같은 약을 다른 용기에 담아가는 것도 약의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약은 가급적 원래 포장된 상태로 가져가는 게 좋다. 몸이 건강해야 여행도 즐겁다. 이번 여행가방에 치약이나 칫솔을 빼놓더라도 약은 꼭 챙기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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