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대 기반으로 실력쌓은 중년 연기파 배우들 전성시대!

실력파 중년 여자 배우들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전혜진 이정은 라미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실력파 여자 배우 3인방이 젊은 배우 못지않은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연극무대를 기반으로 연기력을 쌓은 이들은 30대 이후 활동 반경을 넓히며 서서히 주목받아 이제 엄연히 팬덤을 거느린 ‘스타 배우’가 됐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강렬한 존재감으로 캐릭터를 빛나게 하며 대중의 눈길을 받기 시작했다. 넘치는 끼와 특유의 성실성으로 한 계단씩 올라가 이제 ‘믿고 보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처음에는 연기 잘하는 조연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젠 주연급 반열에 올라서며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다. 이제 이름 석자만으로도 대중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된 멋진 걸크러시 언니 3총사의 맹활약에 대중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전혜진. 사진제공=NEW
전혜진. 사진제공=NEW

#전혜진, 누구의 아내 아닌 자신의 이름을 찾다!
전혜진은 연극 무대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파 배우로 통했지만 오랫동안 대중들에게는 톱배우 이선균의 아내로 더 많이 알려져 있었다. 1998년 여균동 감독의 ‘죽이는 이야기’로 데뷔한 그는 연극무대와 안방극장, 스크린을 오가며 성실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존재감 강렬한 조연으로 업계관계자들의 사랑을 받던 그의 진가가 인정받기 시작한 건 2014년 이준익 감독의 ‘사도’와 2016년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부터다. 두 영화로 각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휩쓸고 팬덤을 형성하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최근 개봉한 이정효 감독의 ‘비스트’에서도 마약상 춘배 역할을 맡아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며 찬사를 받았다. 또한 현재 출연 중인 tvN 수목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도 임수정과 함께 주연을 맡아 걸크러시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이제 ‘이선균의 아내’가 아닌 ‘배우 전혜진’의 이름을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키며 비상하고 있다. 

이정은.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이정은.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이정은, 기생충의 진정한 주인공은 나야 나!
이정은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다. 사실 영화가 공개되기 전 모든 스토리가 베일이 가려져 이정은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평소 해오던 존재감 강렬한 조연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영화가 공개된 후 스포트라이트는 이정은에게로 향했다. 스릴과 웃음,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는 이정은의 버라이어티한 연기에 극찬이 이어졌다.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이정은은 무대를 기반으로 영화와 드라마에 틈나는 대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정은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작품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마음의 고향 같은 함안댁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내며 찬사를 받았다. 이후 ‘눈이 부시게’ ‘기생충’가 잇달아 성공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요즘 소속사에는 이정은을 찾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 이정은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라미란.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라미란.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라미란, ‘걸크러시’의 대명사 걸 톱이 되다! 
라미란은 바로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한 이미지와 탄탄한 연기력, 독보적인 유머감각, 쉬지 않고 일하는 성실성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 연극배우로 시작해 영화 ‘소원’ ‘히말라야’ ‘덕혜옹주’,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막돼먹은 영애씨’ 등을 비롯해 지금까지 47편의 영화와 29편의 드라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명품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대표작인 ‘응답하라 1988’의 ‘치타 여사’ 역할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라미란은 첫 주연 영화 ‘걸캅스’가 손익분기점을 넘겨 첫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개봉 전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라미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 이 덕분에 라미란은 현재 충무로에서 확실한 주연급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두 번재 주연 영화 ‘정직한 후보’를 촬영 중이고 라미란을 원하는 영화와 드라마 러브콜이 소속사에 쏟아지고 있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전혜진, 이정은, 라미란은 요즘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들이다. 이들 이외에도 ‘더 킹’ ‘미성년’의 김소진, ‘기생충’ 장혜진 등 실력파 중년 여배우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실력파 배우들의 공통점은 비교불가능한 탄탄한 연기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오랜 무명 시설을 견디고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쌓은 경험과 뜨거운 연기 열정이 이들의 최대무기다. 젊은 배우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이런 단단한 내공에 대중들이 이끌리는 듯하다. 이들의 또 다른 장점은 역할의 비중에 상관없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기에 주연부터 조연까지 다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작 관계자들이 이들을 원하는 수요가 넘쳐나 앞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더욱 많이 볼 듯하다”고 내다봤다. 
최욱(연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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