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이용금액과 비슷한 월납입금...중도상환 수수료 및 총 이자액 확인 필수

쪼그라드는 경차시장을 살리기 위해 기아차와 한국GM이 ‘10년’ 초장기 파격할부 프로모션 카드를 꺼냈다. 
지난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경차 모닝을 대상으로 최대 100개월 동안 할부로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제로백’ 구매 프로그램을, 한국GM은 쉐보레 경차 스파크를 10년 할부가 가능한 ’10-10 슈퍼 초장기 할부‘프로모션을 선보였다. 

기아차의 ’제로백‘ 할부 프로모션은 모닝 구입 시 선수율 제한을 두지 않고 초기 부담 100개월 동안 4.9%의 고정금리를 적용하며, 50개월 이후부터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모닝 1.0 가솔린 베이직 플러스 트림(965만원)을 구입할 경우 1-50개월 동안은 달마다 약 13만원을, 51-100개월 동안 달마다 약 11만원을 납입하면 된다. 대중교통이용금액과 비슷한 월납입금으로 구매고객의 부담을 확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맞서 한국GM은 쉐보레 경차 스파크를 대상으로 ’10-10 슈퍼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스파크를 구매 시 선수금 없이 차량 전액 가격을 최대 10년(120개월)동안 4.9%의 고정 금리를 적용하며 분할납부할 수 있다. 스파크 LS Basic M/T(979만원)를 구입 시 월 14만원 대로 할부금을 납입할 수 있다. 2014년 이전 면허 취득자와 5년 이상 된 차량 보유 고객에겐 30-40만원의 현금 지원을 추가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선수금이 없고 초기 구매 부담을 최대한 낮춘 터라 2030세대로부터 반응이 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도상환 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옵션에 따라 총 이자액이 천차만별이니 자세히 알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6월 자동자산업 생산판매 통계<자동차산업협회>
6월 자동자산업 생산판매 통계<자동차산업협회>

경차 판매 부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형 SUV와 친환경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차시장을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경차 선택의 폭이 모닝, 레이 그리고 스파크 3종뿐인데다 2030 젊은 층들이 엔트리카(생애 첫 차)로 경차 대신 소형 SUV를 선택하는 경향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승용차 판매에서 SUV 비중은 44%로, 1년 전 39%보다 크게 상승한 반면 경차 비중은 같은 기간 10.3%에서 9%로 떨어진 것이 대조적이다. 경차(1,000cc 이하)의 국내 판매량은 2만6천884대로 1년 전보다 12.9% 감소했다. 반면 SUV는 13만9천680대가 팔리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아차 모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가 줄어든 2만4천94대가 팔렸다. 한국GM 쉐보레 스파크는 1만5천7백76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가 줄어들었다. 날이 갈수록 작아지는 국내경차시장, 두 자동차업계의 파격 프로모션으로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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