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서 북동쪽으로 3시간 여쯤 올라가면 베이 오브 아일랜즈가 있다. 약 150여 개의 섬이 바다를 수 놓은 듯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을 부르는 말로, 모래사장과 바위로 된 긴 해안선이 이어진다. 

역사적으로 베이 오브 아일랜즈는 뉴질랜드의 탄생지다. 한때 마오리와 유럽 문화가 혼합된 항해 및 정치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바닷가를 중심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오클랜드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베이 오브 아일랜즈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베이 오브 아일랜즈의 중심지는 파이히아라는 소도시다. 파이히아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도시 러셀은 한때 포경산업으로 유명했던 곳이었으며 뉴질랜드 최초의 수도이기도 하다. 지금은 베이 오브 아일랜즈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가 됐다. 

파이히아 중심에서 가까운 와이탕기의 트리티하우스는 마오리 부족장과 영국왕실 간에 뉴질랜드의 토지권 및 통치권에 대한 조약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장소다. 마오리 조약 기념관과 미팅하우스 등이 있다. 이곳은 1840년 영국 왕실과 마오리 부족장이 뉴질랜드 건국 서류인 와이탕기 조약에 서명한 장소다. 트리티 하우스에 가면 마오리 문화를 배우고 조약 서명과 관련된 역사적인 배경을 배울 수 있다. 와이탕기 조약 기념관에는 조약의 사본을 볼 수 있고,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마오리의 카누도 볼 수 있다.

와이탕기에서 차로 15분 거리에는 베이 오브 아일랜즈의 또 다른 중심 도시인 케리케리가 있다. 과수원이 많아서 사시사철 신선한 과일을 맛볼 수 있으며 예솔 및 공예품이 발달돼 있다. 또 와이너리에서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도 있다.

베이 오브 아일랜즈 여행은 주마간산 격으로 돌아보는 여행을 지양해야 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해안을 산책하는 힐링여행 코스로 적격이다. 또 돌고래 탐험에도 나설 수 있고, 카약과 크루즈, 수영도 즐길 수 있다.
 
베이 오브 아일랜즈 여행의 출발점인 파이히아에는 꽤 다양한 숙소와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다. 파이히아의 항구에서 외곽섬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며, 러셀로 가는 페리를 탈 수도 있다. 크루즈와 돌고래 투어도 대부분 이곳에서 출발한다. 
 

또 다른 도시 케리케리는 예술적 감흥이 넘친다. 길가에서는 언제든지 신선한 계절과일을 맛볼 수 있으며 사철 꽃들도 만발한다. 케리케리에는 많은 도예가 및 화가들이 살고 있어서 도처에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스튜디오가 많다. 마을 전체에 겔러리와 카페, 맛있는 음식점이 넘쳐난다. 다양한 예술과 역사적 유적지가 공존하는 케리케리는 가족 단위 여행지로도 좋다. 원주민들이 사는 마오리 마을과 아름다운 레인보우 폭포도 이곳에 있다. 레인보우 폭포는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찾아볼만한 피서 명소다. 

역사가 숨쉬는 마을인 러셀은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파이히아에서 페리를 타고 가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이곳은 뉴질랜드 최초의 수도였다. 여행객들을 위한  상점과 레스토랑, 바가 있어서 도심 한가운데를 어슬렁거리며 산책하기에 좋다. 러셀에 있는  폼팔리아 하우스(Pompallier House)나 박물관에 가면 유럽인들과 마오리간에 벌인 전쟁의 상처도 만나볼 수 있다. 항구에서는 청새치, 참치, 상어를 잡을 수 있는 낚시 보트를 탈 수 있고, 롱비치 부근에서는 여유있게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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