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에 나가보면 예전에 비해 수입과일이 부쩍 늘었다. 그렇다면 어떤 과일이 어디에서 수입되고 있을까? 그리고 가장 많이 소비되는 수입과일은 뭘까?
 
관세청의 상반기 분석자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과일의 품목의 작황이 예전에 비해 좋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130년만의 폭우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체리, 레몬, 오렌지 작황이 부실했다. 체리는 시세가 전년대비 30% 이상 폭등했고, 레몬도 6월 수입량이 전년 동기대비 5% 감소했다. 바나나도 필리핀의 극심한 생산량 저하로 수입량이 감소했다. 상반기 체리 수입액은 7811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품목별 상반기 수입량은 바나나가 20만7100톤으로 전년보다 11.7% 감소했다. 오렌지는 11만4400톤으로 전년대비 12.5%, 파인애플이 3만6720톤으로 전년대비 9.8% 각각 감소했다. 반면 포도는 전년동기 대비 33%가 증가한 4만9200톤이 수입됐다. 과일 중 수입량 1위인 바나나는 상반기 수입금액은 1.7억달러로 전년동기(2.1억달러)보다 20%나 줄었다.
 
수입 과일 중 물량으로는 2위, 금액으로 1위인 오렌지의 상반기 수입액은 1.9억달러다. 전년 동기(2.3억달러)보다 18% 감소했다. 오렌지도 시즌 초반 작황 부진으로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오렌지, 바나나, 포도 등이 주류를 이루지만 온라인 마켓에서는 양상이 다르다. 쿠팡에서는 수입과일 상위 2개 품목이 체리와 키위다. 온라인 마켓의 경우 배송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포도 시장이 약진하고 있다. 국내산 씨없는 청포도 샤인머스캣이 인기를 얻으면서 미국산 씨없는 포도도 수입이 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미국산 포도인 ‘슈가원’, ‘아이보리’, ‘플레임’을 시작으로 ‘미국의 샤인머스캣’이라 불리는 ‘밸리펄’ 등 다양하게 매입하고있다.
 
망고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페루산과 태국산이 대만산·필리핀산을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상반기 망고 총 수입금액은 511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키위는 전년대비 수입량은 14%, 수입액은 54% 증가했다. 상반기 키위 수입액은 6789만달러다. 이밖에도 자몽과 레몬, 아보카도 등이 수입 상위 10위 안에 올라 있는 과일 등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수입산 과일은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좀더 다양한 과일을 원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국산 과일의 가격이 수입산에 비해 결코 싸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원인으로는 해외여행의 증가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수입과일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부담없이 선택한다는 것이다.  

김점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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