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이후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 '주목'

서울 주택매매 경기가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7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7.8로 6월 128.3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이 올랐다거나 거래가 증가했다를 체감하는 응답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는 뜻이다. 국토연구원은 지수에 따라 부동산 매매 경기를 115 이상이면 상승국면, 95~115면 보합국면, 95 미만이면 하락국면으로 진단한다.

연구센터의 설문조사에는 일반 가구 대상으로 "거주 주택이나 인근 주택의 가격이 전 달과 비교해 어떻게 바뀌었나", "주택을 구입하거나 매매할 계획이 있나" 등을 물어보고 중개업소에는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많았나 사려는 사람이 많았나", "주택 거래가 늘었나", "지역 주택 가격이 지난달과 비교해 어떻게 바뀌었나" 등을 질문했다.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보합 국면에 머물다가 지난 6월부터 다시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연구원이 발표했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128.0, 11월 118.6, 12월 104.9, 올해 1월 100.5, 2월 102.1, 3월 100.7, 5월 97.9, 5월 108.5, 6월 128.3, 7월 137.8을 나타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거주자와 중개업소들은 주택 매매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을 의미한다. 정부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자 분양가 상한제를 지난 12일 발표했고 오는 10월부터 적용될 방침이라 이번달부터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7월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11.3으로 6월 106.9보다 4.4 올라 지난해 10월 112.4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내 최고 값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도 121로 6월 114.2보다 6.8 올라 작년 10월 120.6 이래 9개월만에 처음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전세 시장의 소비 심리도 점차 풀리고 있다. 7월 전국 주택 전세 심리지수는 94로 한 달 사이 3.8 올랐고, 특히 서울 전세 심리지수는 104.4로 6월 96.2에서 8.2나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97.7을 기록해 6월 91.7보다 높았다.

한편,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ㆍ군ㆍ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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