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사진제공=티엔터테인먼트
박정현. 사진제공=티엔터테인먼트

얼마전 방영된 음악 예능 ‘비긴 어게인3’을 보다가 가수 박정현에게 다시 한 번 매료됐어. 그가 탁월한 보컬리스트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더군. 거기에 버스킹팀 ‘패밀리 밴드’를 이끌어나가는 선배로서의 역할도 너무 훌륭하게 해내는 걸 보면서 인간적인 매력도 느껴지더군.

이탈리아 남부 소렌토의 한 루프탑에서 박정현은 ‘The end’를 부르고, 앵콜곡으로 ‘L.O.V.E’를 불러 관객들을 로맨틱한 분위기에 젖게 했지. 그날 현지인들은 “목소리가 아름답다. 환상적이다. 굉장하다”며 박정현에게 찬사를 보냈어. 후배들이 긴장하면 풀어주면서도 선배 노릇은 하지 않는 그녀에게 권의 의식이나 서열 문화는 아예 찾아볼 수 없더군.  

22년차 가수 박정현. 완벽함과 진지함을 추구하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매력적인 여성 보컬이야. 사람들은 그녀를 ‘귀요미’라고 부르지. 요정, 디바로 부르는 데도 주저함이 없어. 

데뷔 무렵 MBC 수요예술무대 출연한 박정현. 사진=MBC화면 캡처
데뷔 무렵 MBC 수요예술무대 출연한 박정현. 사진=MBC화면 캡처

몇 년 전에 그녀가 MBC ‘나는 가수다’에 나왔을 때 그녀를 몰랐던 사람들도 단숨에 팬이 됐지. 인기가 높아지면서 안티팬이 있을법 하지만 박정현을 싫어한다는 팬들은 거의 없어. 노래면 노래, 공부면 공부. 모든 게 똑 부러지는 아티스트 박정현은 좀 뒤늦게 인정받기 시작한 늦깎이야.  

박정현이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가는 게 여간 매력적이지 않니?. 뺨 근처의 부위 작은 점은 더욱 시선을 사로잡지. 알다시피 박정현은 외국에서 살아왔기에 우리말보다는 영어가 익숙했던 가수야. 그런데 부단히 노력해서 이젠 모국어를 구사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처음 데뷔했을 때 그녀는 탁월한 가창력으로 끌었어. 수줍은 얼굴과 아담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목소린 참 대단했어요. 사람들은 그녀를 ‘디바’라 부르고, 또 어떤 시청자는 ‘박정현의 재발견’이라고 했어. 사실 그녀는 실력에 비해 저평가 된 느낌이야. 그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여성가수라고 불러도 이젠 전혀 손색이 없지. ‘나는 가수다’로 인기가 높아진 직후에 박정현 공연에 가서 들었던 말이 생각나는군.

“새로운 팬들이 많이 생겨서 고맙기만 합니다. 말씀드리건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든 점은 있습니다. 오늘도 좀 걱정을 했었어요. 이번 공연 티켓이 너무 빨리 팔려서 혹시나 ‘나는 가수다’만 보고 티켓을 사러오신 분들이 후회나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아니죠?” 

맞아. 박정현은 늘 새롭게 발견된 가수였어. 그 실력은 한 번도 의심 받아본 적이 없지. 박정현이 예능 프로그램이나 음악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노래를 듣다보면 스펙트럼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지. R&B 창법이 절대적이었을 것 같지만, 늘 그게 전부는 아니었어. 발라드에서부터 댄스음악, 록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어느것 하나 막힘이 없지. R&B 가수라는 선입견은 그녀를 모르고 하는 소리야. 조용필의 명곡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박정현이 불렀을 때 조용필은 ‘나보다 더 잘 불렀다’고 극찬했어요. 

어쨌든 박정현은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가수야. 사랑해요, 박정현.

박정현. 피규어제작=양한모
박정현. 피규어제작=양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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