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으로 사모펀드 투자 가능

사모펀드, 그게 뭐지(6)

은행은 금리가 형편없다. 부동산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렇다고 주식을 하자니 공부해야 하낟. 돈이 없으면 돈이 없어서 걱정이지만, 돈이 많으면 여유자금 투자가 또 고민이다.

사모펀드라는 게 요즘 뉴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사모펀드는 무엇일까. 기존에 증권사나 은행에서 운영하던 펀드와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사모펀드는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는 투자하려면 최소 1억원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입장벽은 차츰 낮아지고 있다. 최소 투자금액을 500만원으로 낮춰놓은 공모형 사모펀드가 나오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타임폴리오라는 사모펀드 운용사는 증권사, 보험사 등 14개 판매사를 통해 공모형 사모재간접펀드를 판매했다. 이 펀드는 설정한지 이틀만에 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대 설정액도 2000억원인데 업계에서는 완판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공모형 사모재간접펀드는 한 번 설정된 이후에도 펀드를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사모펀드와는 다른 구조다. 특히 이 상품은 사모펀드에만 50% 이상을 투자한다. 2000억원의 자금이 모이면 15개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사모재간접펀드가 그동안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사모재간접 펀드들의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사모재간접펀드 1년 수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자금유입도 크지 않았다. 상품별로 보면 신한BNP파리바베스트헤지펀드에 지난 1년간 9억원 규모 유입에 그쳤다.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도 같은 기간 2억원이 유입됐다. 해외자산에 배분하는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은 1년간 22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결국은 수익률이 관건이다. 사모재간접펀드는 언제든지 사고팔수 있지만 환매 수수료가 비싸다. 올 하반기 중에는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의 최소가입금액을 폐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이 예정되어있다. 더 적은 금액으로도 사모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27일 금융위원회가 심의 결정한 자산운용 분야 96건 규제 개선안을 보면 사모투자 재간접펀드 최소투자한도 500만원은 폐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더욱 소액으로도 사모펀드에 재간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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