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상대책본부 가동

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충원, SR과 통합 등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정오까지 한국철도공사와 정부가 정부 정책에 따른 노사합의와 대통령 공약 이행을 위한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여 명 충원과 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는 4조 2교대 시행을 위해 1천800여 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검토한다는 입장 외에 나머지 요구 조건은 자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또한 자회사 차별 폐지 등 노사전합의사항, SR통합과 관련해서는 현안으로 논의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철도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19일부터 국토부를 중심으로 정부 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철도공사는 자체 필수유지인력과 군 지원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KTX는 평시의 68.9% 수준으로 운행하고, 광역전철 운행률은 82%로 맞추되 출근 시간은 92.5%, 퇴근 시간은 84.2%로 운행할 예정이다. 

또 일반 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평시 대비 60% 수준, 화물열차는 31%로 운행한다. 

철도노조는 이미 지난 10월 11∼14일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였으며,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한국철도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발권 업무 등도 차질이 예상된다.

윤수은 기자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