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시설 8곳이 문을 연다

중림동, 중림창고 (서울시제공)
중림동, 중림창고 (서울시제공)

서울역 일대가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서계·중림·회현동에 '앵커시설' 8곳이 오는 28일 문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앵커시설은 도시재생의 핵심 시설을 일컫는 말이다.

앵커시설 8곳은 복합문화공간 '중림창고', 문화예술공간 '은행나무집', 마을 카페 '청파언덕집'과 '계단집', 공유 부엌·서가 '감나무집', 봉제패션산업 거점공간 '코워킹팩토리', 도시형 마을회관 '회현사랑채', 쿠킹스튜디오 '검벽돌집' 등이다. 서울시는 28일 오후 2시 중림창고 개관식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8개 시설에서 다양한 개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공간은 '재생'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일반 주택과 건물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과 신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서울역 일대 구릉지의 장점과 특성을 살렸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 중 다양한 분야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활동할 전시·판매·문화 활동 공간 '중림창고'를 대표적 앵커시설로 꼽았다. 중림창고는 중구 중림동 441-1번지의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67.3㎡로 건설됐다. 완만한 오르막 골목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건물이다.

중림창고 자리는 이름에서 보듯 예전에는 창고였다. 너무 낡은 데다가 고양이들이 거처로 삼아 악취가 나는 등 환경이 불량했다. 앞으로 중림창고에서는 매달 가장 화제가 되는 책의 저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책을 읽는 '심야책방', 일상과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심야살롱' 등이 열릴 예정이다.

1980년대 말부터 중림동에서 의상실과 수선실을 운영한 주민이 맡는 '중림동 수선집'도 중림창고 안에 있다.

시설 운영은 서울역 일대 지역 주민이 공동출자해 만든 도시재생기업(CRC)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과 컨소시엄 '서울역 해피루트456'이 맡는다. 올해 4월 출범한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의 70%가 중림·회현·서계동 주민이며 나머지 30%는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한 활동가들이다. 조합원들은 5만∼200만 원씩 출자했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지는 서울역,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일대 총 5개 권역의 195만㎡다. 서울시는 철도로 단절된 서울역 일대 동·서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2017년 12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 재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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