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도 반도체 업종 강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7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초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6조4000억~6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 229조5200억원, 영업이익 27조71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결과를 발표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5.85% 줄었고 영업이익은 52.95%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매출 243조7700억 원, 영업이익 58조8900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14조원이 줄었지만(-5.8%) 영업이익은 약 31조원이 줄어(-52.9%) 거의 반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26%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대비로 매출은 4.84% 줄었고 영업이익은 8.74% 감소했다. 시장의 평균 기대치(매출 61.2조원·영업이익 6.5조원)보다 매출은 다소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높은 7조 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웃돌게 된 것은 반도체 사업에서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 사업에서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3분기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던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에도 부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V·가전부문 역시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시장과 관련해서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이미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D램도 조만간 가격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4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도 낸드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업계에서는 1분기에 바닥을 다진 뒤 2분기부터는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글로벌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 강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전날 금융 서비스 회사 코웬그룹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나스닥 시장에서 마이크론(8.8%), 웨스턴디지털(6.8%) 등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회복시점은 엇갈린다.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의견도, 1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도체 경기 회복을 점치는 이유는 우선 수요가 정상화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버용 D램 수요에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모바일 D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예상을 웃도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힘입어 미국과 이란의 중동지역 무력갈등이 고조된 와중에도 국내 증권시장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9만9500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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