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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였던 KT&G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손을 잡았다. 세계 1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와 국내 1위 담배회사 KT&G의 협업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G의 전자담배 플랫폼 '릴(lil)'이 세계 1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글로벌 유통 체인망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한다.

KT&G와 필립모리스는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T&G가 PMI에 릴 제품을 공급하면, PMI가 이를 세계시장에 판매하고 일정 부분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최초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향후 성과에 따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키로 했다. KT&G입장에서는 글로벌 메이저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차세대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는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 세계 50여 개국에 대표적인 전자담배인 ‘아이코스’(IQOS)를 판매하고 있다. 양사는 릴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아이코스와의 브랜드 병기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중동 등이 필립모리스를 통한 릴의 1차 출시 대상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계약으로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 하이브리드' '릴 플러스' '릴 미니',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등 4종을 PMI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해외로 수출한다.

하지만 양사는 이날 구체적인 출시 예정국가와 수출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미국은 출시 예정국가에서 제외했다.

해외에 유통되는 릴의 원활한 보급을 위한 아이코스 규격 도입 등 제품 변경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KT&G ‘릴’(lil)은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편의성과 휴대성 면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전자담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특허 소송 등 소모적인 분쟁 요소를 완전히 없애는 것과 동시에 전자담배의 글로벌 표준 확립, 시너지 효과를 통한 전자담배 시장 확대 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KT&G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현재 80여개인 진출 국가 수를 올해까지 100여개국으로 늘리고 2025년까지 '글로벌 빅4' 기업을 목표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