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부품공급차질
오는 7일부터 현대차 전 공장이 가동을 일시 정지한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4일 공장운영위원회를 열고 7일부터 울산·전주·아산 등 국내 전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고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잠정 휴업 기간을 오는 11일까지로 했다.
현대차의 공장 가동중단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인해 일부 부품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멈춰선 공장은 제네시스 세단 모델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으로 4일 오전부터 생산 라인을 멈췄다. 5공장은 제네시스 G90와 G80, G70 등을 생산한다.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1개 라인 역시 이날 오후부터 휴업한다.
코나와 벨로스터 등을 생산하는 1공장은 5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는 등 울산 5개 공장 모두 순차적으로 휴업에 돌입해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각각 6일과 7일부터 휴업하며.7일에는 모든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된다.. 아산공장에서는 쏘나타와 그랜저가 주요 생산품목이다.
가장 먼저 가동이 중단된 제네시스의 휴업 일정은 11일까지로 정해졌다. 하지만 이는 중국에 있는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이 중국 정부가 가동 중단을 지시한 9일 이후 재가동된다는 전제 하에 정해진 재가동 시점으로 9일 이후 중국 부품 공장이 가동되지 않으면 휴업은 더 길어질수 있다. 당장 수급이 부족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만 했던 부품은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로 이 부품은 자동차 조립 초기, 차량 바닥에 혈관처럼 깔리는 것으로 차종·모델에 따라 종류가 달라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재고를 대량 확보하지 않는다.
현대차 공장의 가동중단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현대·기아차 승용차 20종의 부품이 6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바닥이 날 것이란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부품업체를 통해 다른 공장에서 부품을 증산해 대체하는 방식을 추진했으나 중국 물량이 80% 이상을 차지해 단기 공급 차질 해결이 불가피했다.
기아차도 이번주 생산량을 조정하는 감산 방식으로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다음주까지 중국에서 부품이 조달되지 않으면 기아차도 공장을 세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만이 아니라 쌍용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도 생산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진다. 우선 쌍용자동차는 중국에서 부품 수급이 안돼 이날부터 평택공장의 가동을 12일까지 중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중국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가 400명과 2만명을 넘어서는 등 바이러스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