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연구에 나선 AI 전문가들

IBM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코로나19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무료 앱을 제공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봇(Healthcare Bot)'을 선보였다.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뭉친다. IBM·아마존·구글·MS 등은 각사의 슈퍼컴퓨터를 개방하고 상호 연결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감염병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IBM, 인공지능기반 코로나 무료앱 제공

IBM이 인공지능(AI) 왓슨(Watson)을 기반으로 코로나19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무료 앱을 제공한다. 기업이나 일반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정보에 접속할 수 있다. IBM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무료 앱은 IBM 왓슨을 사용해 세계 보건기구 및 여러 국가, 주 정부 및 지방 정부의 코로나19 데이터를 분석해서 글로벌 트렌드를 시각화하고 대화형 매핑을 제공, 코로나19를 추적할 수 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시간 별 데이터 및 최근 통계 뿐 아니라 웨더 채널의 편집팀이 제공하는 코로나19 관련 최신 뉴스와 비디오도 확인 가능하다. 이용 가능한 공중 보건 관련 정보, 환자 교육 자료, 테스트 센터 위치 등과 같은 세부 정보 역시 추가될 예정이다.

더불어, IBM 왓슨과 코그노스 애널리틱스(Cognos Analytics)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대시보드는 데이터 과학자, 연구원, 미디어 등의 사용자가 지역 데이터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및 필터링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용 가능한 글로벌 데이터에는 확진자 및 일부 가능한 지역의 완치자 정보가 포함된다.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증상 및 위험 요인, 행동 요령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봇(Healthcare Bot)'을 선보였다. 헬스케어 봇은 AI(인공지능) 기반으로 의료현장의 최전방에 있는 기관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챗봇을 통해 기초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의사, 간호사, 관리자 및 기타 의료 전문가들이 의료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효과적 자원 배분이 가능하다. 헬스케어 봇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기반으로 조직의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 신속히 구축 가능하며, 기업의 니즈에 맞게 수정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대응 템플릿 세트를 제공한다.

 

코로나19 VS 인공지능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뭉친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소프트웨어 및 AI 분야 대학과 기업들이 힘을 합쳐 AI를 활용해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와 미래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 대유행)을 억제하는 솔루션을 찾고있다. 컨소시엄에는 AI 전문기업 C3.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그리고 프린스톤, 카네기멜론, MIT, 캘리포니아대학, 일리노이 대학, 시카고 대학이 참여한다. 기업, 정부, 사회의 디지털 혁신을 진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컨소시엄은 첫 연구 과제로 AI를 활용해 현재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와 향후 팬데믹을 완화시키는 솔루션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 지원을 위해 앞으로 5년간 3억6700만 달러(약 4,477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오는 5월까지 코로나바이러스 제안서를 제출, 6월부터 첫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5월 공모에 당선된 연구진은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고, 치료법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한다. 약물 설계 및 용도 변경, 임상 시험 계획, 질병 진화 예측, 중재 가치 판단, 공중 보건전략 및 발병 억제 전략 개선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사실 인공지능(AI)은 이미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AI가 바이러스성 단백질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백신의 성분을 제안하기도 하고 초고속으로 수만 편의 연구 논문을 샅샅이 뒤져 의학 연구자들을 돕는 다. 앨런 AI연구소, 구글 딥마인드 등의 팀들이 AI 툴, 데이터셋, 연구 결과 등을 세계 과학계와 공유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겨냥한 백신은 독감이나 MMR용 백신과 같이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죽거나 약해진 병원체를 사용한다. AI는 서브유닛과 핵산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유용하다. 바이러스의 필수 요소인 단백질은 일련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백질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는 데 필수다. 일단 그 구조가 이해되면 과학자들은 그 단백질의 독특한 모양과 함께 작용하는 약을 개발할 수 있다.

 

다양한 성과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빌드코로나19(#build forcovid19)’라는 글로벌 온라인 해커톤에 참여한다”는 글을 올렸다. 코로나19에 맞설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해커톤 참여 계획을 공지한 것이다.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인 해커톤은 개발자들이 끝장 토론으로 성과물을 내는 방식이다. 이 해커톤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핀터레스트·틱톡·트위터 등에서 900여 명이 참가한다. MS와 구글도 미국 정부와 함께 ‘코로나19 인공지능(AI) 데이터베이스 챌린지(CORD-19)’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책을 모색하는 도전이다. 참가자들은 1차 마감일인 다음달 16일까지 아이디어를 내면 된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관련 논문 2만9000건의 전문이 공개됐다. 아마존·구글·MS 등은 AI·머신러닝 같은 핵심 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 ‘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 팀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알파폴드’ AI 시스템을 활용해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있다. 슈퍼컴퓨터 자원도 투입된다. IBM·아마존·구글·MS 등은 각사의 슈퍼컴퓨터를 개방하고 상호 연결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감염병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IBM서밋도 이번 컨소시엄에 포함됐다.

이미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1월 유전자 서열을 바탕으로 단백질의 3D 구조를 예측하는 최첨단 시스템 ‘알파폴드’를 선보였다. 3월 초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시험에 들어갔다. 또 구글의 기계학습 및 데이터사이언스 플랫폼인 카글(Kaggle)은 코로나19 리서치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자연사, 바이러스에 대한 전송과 진단, 이전의 역학 연구에서 얻은 교훈 등 코로나19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워싱턴대학의 단백질 디자인 연구소는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앨런 AI연구소는 코로나19 오픈리서치 데이터셋을 생산하기 위해 여러 연구 기관과 제휴했다. 데이터셋은 새로운 연구가 발표될 때마다 업데이트된다. 현재 4만4000여 방대한 코로나19 관련 출판물이 담겨 있는 데이터셋은 기계 판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자연 언어 처리 알고리즘을 만들어 적용할 수 있고 백신 발견도 가속화할 수 있다.

 

중국에서도 AI는 방역에 기여

인공지능(AI) 기술은 중국에서도 코로나19 방역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 언론 CWW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연구기관인 중국통신원 산하 인공지능산업발전연맹이 발간한 '코로나19 방역 인공지능 조력 보고서'에서 54%의 로봇이 하루 100만 회 이상 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코로나19 AI 방역 지원 정보 플랫폼으로 수집된 500여 건의 인공지능 방역 사례를 분석해 발간됐다. 사례 분석 결과 서비스 로봇,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스마트 인식(체온 측정) 상품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주로 컴퓨터 비주얼, 스마트 음성, 빅데이터 등 AI 기술 진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현장에 응용되면서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모니터링 및 분석, 물자 관리, 의료적 치료, 약품 개발, 후방 지원, 업무 및 생산 복귀 등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호출 로봇이 업무자의 압박을 줄이면서 최근 의료 서비스 현장에서 청결, 소독, 배송 역할을 통해 사람을 대신해 중복적이면서 기계적인 단순 업무를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이외에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역시 여러 곳에 쓰였다. 코로나19 맵(Map), 사람 추적, 동승자 조사, 추이 예측, 여론 분석 등 분야가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은 병원, 방역기관, 정부기관, 기업, 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관에 사용됐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국가의 관리 능력을 높여주면서 사회 발전과 경제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KT. 예측모델 연구 얼라이언스 구축

우리나라에서도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코로나19 확산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기관들과 ‘코로나19 확산예측 연구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코로나19 확산예측 연구 얼라이언스는 현재 과기정통부와 행안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 내 코로나19 확산예측 모델 개발 연구를 수행 중인 6개 기관이 참여한다.

KT는 ▲서울대 ▲건국대 ▲한양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6개 기관에 유동인구 데이터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수리 모델링 등을 활용해 코로나19의 국내 유입 및 지역 내 확산을 예측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예측 연구는 과기정통부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 안심구역’에서 철저한 보안 관리하에 이뤄질 예정이다. 데이터 안심구역은 민감할 수 있는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데이터를 안전한 보안 환경에서 연구·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내 조성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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