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업체 진입, 경쟁 치열해져

중국의 화웨이가 OLED TV를 첫 출시했다. 이로써 OLED TV 진영에는 LG전자를 비롯해 모두 19곳의 업체들이 합류하게 됐다. 생태계가 확대되며 OLED 시장을 주도해온 LG에는 더 큰 시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경쟁 업체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제기된다.

 

화웨이 OLED TV 출시

화웨이가 지난 8일 OLED TV를 첫 출시했다.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스크린X65’는 65인치 OLED TV다. 두께가 24.9mm로 얇은 편이다. 가격은 2만4천999위안으로 우리 돈으로는 430만원 정도다. 이로써 OLED TV 진영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샤오미, 중국 하이센스, 중국 스카이워스, 일본 소니, 일본 파나소닉, 미국 비지오, 덴마크 뱅앤올룹슨, 네덜란드 필립스, 독일 뢰베, 독일 그룬딕 등 19곳의 업체들이 합류하게 됐다.

OLED TV 진영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OLED TV 판매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생태계가 확대되며 LG전자가 OLED 대세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불안감도 없지 않다. 경쟁 업체가 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OLED TV 판매량은 올해 350만대에서 내년 600만대, 2024년에는 95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OLED TV 시장

지난 3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실적이 나왔다. 코로나19에 불구하고 2개월 연속 증가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ICT 수출액과 수입액을 각각 160억달러와 94억4000만달러로 집계했다. ICT 수지는 65억7000만달러로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1%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 수출 확대는 2개월 연속이다.

수출은 휴대폰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견인했다.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부진했다. 16억40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동월대비 4.4% 떨어졌다. 그러나 디스플레이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좋았다. LCD는 수익성이 저하됐고, OLED 채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LCD TV 패널 55인치 가격은 121달러다. 지난 2017년 1월의 222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중국의 ‘저가물량’ 작전이 가격 급감의 이유다. 패널 제조사들은 전략을 수정했다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LCD 비중을 줄여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생산중단을 선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은 퀀텀닷(QD)으로 방향을 잡았다. LG전자도 지난해부터 LCD 사업을 출소하고 OLED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 중에 있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수익성 악화로 교통정리 되는 분위기다.

 

2020년의 TV 시장

TV시장은 원래 짝수 해가 좋은 해였다. 올림픽 아니면 FIFA 월드컵이 있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신제품 구매가 이뤄지고, 그에 맞춰 신기술도 등장하며 시장을 이끈다. 2020년은 그런 이유대문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호황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패널을 납품하는 디스플레이 업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삼성증권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 ‘코로나-19에 따른 TV와 디스플레이 시장 점검’에 따르면 올해 TV 시장은 전년 대비 시장 축소가 불가피하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 10% 하락한 수준을 보이며 각각 4천100만대, 2천500만대 출하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경우 역시 상반기 수요와 공급 모두 충격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취소에 따라 올해 수요 대비 공급이 초과하는 비율은 기존 10%선에서 15.6%까지 높아진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생산 거점과 TV 제조사의 중국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변수로 떠오른 중국

중국 업체들의 시장 재편이 변수다. 중국의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다. LCD 패널 뿐 아니라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TCL의 경우 패널업체일 뿐 아니라 TV 완제품 제조업체로도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OLED TV 생태계 확산은 시장을 주도해온 LG에게는 양면적이다. 우선 LG디스플레이 실적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을 독점 생산 중이다. OLED TV 19개 기업 모두 OLED TV를 출시하려면 LG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공급받아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늘어나는 OLED T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무래도 화웨이가 출시한 OLED TV가 빠른 시간안에 LG나 소니의 점유율을 손쉽게 가져오기는 어렵다. 하지만 완성품을 파는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입장이 다르다. 당장 OLED TV 경쟁업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당장 소니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소니의 OLED TV 매출은 6억8천200만달러로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OLED 시장의 지난해 누적 점유율 순위는 소니가 40%대로 1위를 차지했다. 소니는 지난해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 24.7%로 LG전자의 17.3%를 앞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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