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시된 AI 바우처 사업, 24:1 높은 경쟁률 
8월까지 구축한 AI 데이터, 우선 공개 예정

정부는 올해 수어 영상 데이터 등 공공성 높은 데이터로 AI기반 공공 서비스 촉진 과제를 추진한다.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데이터와 인공지능(AI) 활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AI경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활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하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경제다. 글로벌 시장전문기관인 매킨지는 2030년까지 AI는 세계 경제에 13조 달러를 기여, 전세계 GDP를 매년 1.2% 상승시키고, 기업의 70%가 AI 기술을 채택할 거란 전망을 내놨다. 이밖에 많은 글로벌 시장전문기관들은 향후 10년간 데이터와 AI가 글로벌 경제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거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데이터와 AI가 21세기 전 산업의 혁신성장을 가속화하는 핵심이라는 것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정부 역시 올해 초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데이터·인공지능(AI) 정책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AI 분야에서의 국내 현주소...글로벌 선도 국가·기업 대비 미약
그렇다면, 현재 국내 데이터·AI 경제는 어디 즈음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데이터의 경우 빅데이터의 구축·유통·활용 등 가치사슬 전반에 쓸 만한 데이터가 부족하고 유통이 폐쇄적이며 산업·사회적 활용도 저조하다고 보고 있다. 엄격한 수준의 개인정보 규제로 인해 데이터 활용이 위축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과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과기정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빅데이터 활용은 63개국 중 31위에 그쳤다.

AI는 실제 활용 가능한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산학연간에 보유 자원의 공유 및 협력이 미흡한 실정이다. 미, 중 등 주요경쟁국 대비 AI 기술력이 낮고, 미래 수요에 대비한 연구인력과 연구역량이 취약한 상황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현재까지 AI 분야 석·박사는 대략 4천5백여 명 수준이다. 공공과 민간부문에서 자체기관(기업) 내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제품 개발 등이 진행 중이나 적극적 활용은 미진한 편으로 나타났다. 공공은 교통, 재난안전 분야, 민간은 금융, 통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ㆍLG전자, SKTㆍKT, 카카오 등 국내 IT 대기업 중심으로 음성인식 가상비서, 챗봇, 스마트홈, AI면접 및 보고서작성, 영상분석 등 AI 사업화가 진행 중이나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는 아직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형 사물 이미지 AI데이터 '이순신장군상'. 사진제공=AI허브 홈페이지 
 

이에 정부는 국내 특성에 맞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확대하여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가속화하는 추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 활용을 통한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 창출을 위해 지난 3월 30일부터 데이터 바우처와 마이데이터 사업 등 2020년도 주요 데이터 활용사업 공모를 추진해왔다. 사업 내용은 ▲(데이터 바우처) 중소기업, 소상공인, 1인창조기업 등에 데이터 구매 및 가공 지원,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개인정보 보유 기업/기관과 컨소시움을 통해 다양한 실증서비스 개발 지원, ▲(데이터 플래그십) 빅데이터·AI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지원, ▲(중소기업 빅데이터 분석 활용지원) 중소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방법 및 데이터 수집, 가공, 분석 역량 등 컨설팅·교육 등이다. 

데이터·AI 바우처·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공모 성황리 마감
과기정통부는 최근 2020년 데이터·인공지능 활용 지원 사업 공모 마감 결과, 전년대비 크게 급증하면서 전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 경제 활성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먼저, 데이터 구매 및 가공서비스를 지원하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은 1,270건 모집에 총 4,694건이 접수되어 3.7: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년(1.7:1) 대비 2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데이터 구매 분야는 600건 모집에 2,642개 기업이 신청, 가장 높은 경쟁률(4.4:1)을 보였다. 올해 데이터 바우처는 소상공인이 54.1%로 가장 많이 지원하고, 중소기업이 39.3%, 1인 창조기업과 예비창업자가 6.5%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심사결과는 6월 중순 K-DATA 홈페이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은 올해 20개 과제 모집에 총 92건이 접수되어 4.6: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 경쟁률(3.2:1)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이며 자율주행, 의료,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공급을 신청하였다. 지원과제는 평가를 거쳐 5월말에 최종 지원 과제를 선정·발표는 NIA 홈페이지에서 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2017년∼2019년까지 총 21종 4,650만건의 인공지능학습데이터를 구축·개방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인공지능 바우처 사업은 인공지능 솔루션 적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기술 도입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총 14건 모집에 총 335건이 접수되어 24: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과기정통부는 "심사 평가를 통해 총 지원 건수는 예산범위 내에서 다소 증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과제는 1차 서면, 2차 심사 및 발표를 거쳐 6월초 최종 선정·발표는 NIPA 홈페이지에서 할 예정이다. 

정부, 국민 참여형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Hub에 개방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과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기업을 우대하는 등 국민 참여형 AI 학습 데이터를 구축한 뒤 AI Hub에 개방할 예정이다. AI Hub는 AI 개발 필수 인프라(데이터, API, 컴퓨팅 자원 등)를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www.aihub.or.kr)이다. 크라우드소싱 방식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데이터 수집 및 가공에 참여할 수 있어 청년, 취업준비자, 경력단절여성 등에게 일자리 제공이 가능하고 데이터 가공 전문 인력 양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장애인, 사회적 약자 등이 데이터 가공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하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는 올해 AI 학습용 데이터 20종, 6000만 건 이상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며, 특히 유튜브 등 동영상 데이터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대용량 동영상 데이터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지난해보다 4배 이상 확보해 중소, 벤처기업뿐 아니라 대학과 연구기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구축한 AI 데이터를 8월에 1차로 우선 공개한 다음 12월에 데이터 최종 완성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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