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 점검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는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 경제방역의 성패는 신속한 위기 극복과 선도형 경제 기반 구축에 달려있음을 명심하며, 국내외 경제ㆍ금융 부문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자 금일 회의를 개최한다"고 회의 개최 배경에 대해 말했다. 

김 차관은 "감염병 대유행으로 글로벌 인적ㆍ물적 교류가 일시에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나, 역설적이게도 세계경제 질서 변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양상이 심화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양국 간 상호보복조치 등 미ㆍ중 갈등 전개양상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의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안정을 위해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은 지난 3월 1,40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지난주 2,000선을 되찾으며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의 90% 가량을 회복했으나 주가지수 반등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물경제 상황을 냉철히 주시해야 한다”며,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위기가 제조업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수요 위축의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우리 제조업도 부진한 모습이나 다행히 최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만에 반등하는 등 내수 부문에서는 미약하지만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국들이 멈췄던 경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후 수출 여건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5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이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을 크게 하락시키면서 소비자물가를 0.8%p 하락시킨데 주로 기인한다”며, “여기에 무상교육・무상급식 확대 기조 하에 각 지자체들의 지방 공공요금 감면 등이 가미되며 소비자물가를 약 0.3%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쇄조치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및 내수 부진 등 수요측면의 충격과 유가 하락 등 공급측면의 충격이 점차 가격에 반영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물가상승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 소비자물가의 흐름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어떠한 모습의 회복세를 보이는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을 위한 선도형 경제 기반을 구축하고자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3차 추경안’을 마련했다”며, “▲자영업자ㆍ소상공인, 위기ㆍ한계기업, 고용안정 사각지대 등 위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소비ㆍ투자ㆍ지역경제 활성화, 수출력 보강을 통해 빠르고 강한 경기회복을 이끌어 내는 한편, ▲방역, 대외신인도, 금융, 통상 분야를 망라한 전방위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라고 정부 대응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경제를 이끌어 나갈 우리 경제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차관은 “사람 우선의 가치와 포용국가의 토대 위에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축으로 삼아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나가겠다”며 “선도형 경제로 탈바꿈하기 위한 산업ㆍ경제구조 혁신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국민 고용보험 기반 구축 등 국민 모두의 삶을 지키는 포용국가 기반도 다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국난극복 의지를 담아 단일 추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차 추경안을 편성했다. 새로 출범한 21대 국회에서 3차 추경안이 조속히 통과되어 재정이 위기대응에 큰 힘을 발휘하길 바란다”면서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의 합성어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우리가 축적해 온 위기극복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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