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온프레미스, 퍼블릭․멀티클라우드로 경영 합리화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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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클라우드 없인 데이터에 기반한 기업 경영이나 서비스가 쉽지 않은 시대로 접어들었다. 국내 기업들 중에 아직도 자체 데이터센터의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고집하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기업활동의 엔진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온프레미스 대신 퍼블릭 클라우드나 멀티 클라우드로 이전한 기업이 전체의 92%라는 설문조사도 보도되고 있다. 국내 기업에 관한 구체적 조사 결과는 아직 눈에 띄지 않지만, 비록 미국 수준은 아닐지라도 클라우드를 적용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자체 데이터 센터 능가하는 장점 수두룩
그렇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왜 이렇게 현대 기업의 필수품으로 등장했을까. 이는 온프레미스나 자체 데이터 센터에 의한 ‘폐쇄적’ 시스템을 능가하는 장점과 비용절감, 효율성 등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우선 단계적인 데이터 조달, 즉 프로비저닝 프로세스에 의존하는 온프레미스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빨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구동할 수 있다. 작업 부하가 늘어날수록 흔히 컴퓨터 디바이스를 늘려야 하지만, 클라우드는 몇 번의 클릭으로 이를 간단히 해결해준다. 또 필요에 따라선 애플리케이션이 스스로 알아서 작업 부하에 맞게 확장되도록 조정해준다. 더욱이 최신, 최첨단의 기술도 실시간으로 클라우드를 통해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다.
흔히 기업 스스로가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했다고 해도 배포를 통해 이를 알리는게 문제다. 이 경우 클라우드가 적격이다. AWS,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은 IaaS 플랫폼을 사용하거나 어도비부터 아나플랜, 아틀라시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옥타, 오라클, 세일즈포스, SAP, 슬랙까지 수천 개의 SaaS 업체를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에는 ‘최적화’가 필요
애초 자체 서버나 인프라 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과는 별도로, 클라우드로 옮기기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을 반드시 구축할 필요도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시 말해 기업이 외부의 서버나 인프라를 활용하는 IaaS 계정을 열 때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구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실제 미국의 경우 클라우드에서 구동 중인 애플리케이션의 과반수는 애초 온프레미스 인프라에서 마이그레이션한 기존의 것들이며 나머지가 처음부터 클라우드용으로 구축된 것이었다.
다만 마이그레이션된 애플리케이션이 IaaS 플랫폼에서 효율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선 최적화가 필요하다. 이런 최적화가 채 이뤄지지 않은 앱이나 작업 부하는 다시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로 원상복귀(귀환)가히고 한다. 그래서 컴퓨팅이나 고성능 스토리지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작업의 경우 이를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할 때 꼭 필요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은 배제하는게 좋다는 전문가들의 충고다.

이식성 뛰어난 컨테이너 활용도 매력
클라우드의 진정한 장점은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선택하고 첨단의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개별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결합한 여러 마이크로서비스를 컨테이너로 구동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통해 고립된 여러 개의 마이크로서비스의 운영체제를 공유할 수 있다. 컨테이너는 가상 머신이 필요로 하는 리소스 중 일부만을 필요로 하며 설치 없이 OS에 ‘연결’할 수 있는 등 이식성이 매우 뛰어나다. 또 SW개발과 운용을 겸한 데브옵스 등 효율적인 하드웨어 활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무기다.
클라우드에선 코드의 모든 부분을 유용하고 확장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율해야 한다. 즉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의 배치, 스케일링, 운영을 자동화하기 위한 플랫폼이 중요해진다. 이를 위해 구글이 개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배포, 관리, 확장, 네트워킹, 가용성을 자동화한다. 모든 주요 클라우드는 쿠버네티스를 부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은 쿠버네티스를 생산 또는 개발 및 테스트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과는 달리 대기업에서는 쿠버네티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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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법…’
전문가들은 “세계 IaaS 클라우드 시장을 지배하는 ‘빅3’, 즉 AWS,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각기 장단점이 있으므로, 상황과 소비자 특성에 따라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즉 SaaS 제공자는 인터넷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간편하게 공급하므로,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즉 멀티클라우드가 매우 유용하다. 그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최근엔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유지 관리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까지 ‘멀티’ 시스템으로 포괄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기업과 조직의 작업 부하에 따라 어떤 클라우드를 선택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여러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경우는 주로 ‘동급 최고의 플랫폼과 서비스 옵션’이나, 비용절감, 비즈니스 연속성 등을 원하는 경우다. 또 ‘특정 클라우드 업체 종속 방지’도 주요 원인이다.
다만 여러 개의 클라우드를 사용할 때는 ‘복잡성이 증가’하고, 교육 및 고용 비용도 늘어난다. 그래서 단일 창에서 여러 개의 클라우드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코, 델, HPE, IBM, VM웨어 등은 다양한 멀티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출시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각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을 위한 네이티브 관리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필요한 ‘클라우드 비용’은 경계해야
클라우드라고 해서 무조건 비용이 절감되고 효율성이 증대되는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적잖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비용으로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무엇보다 기업 내부의 온프레미스형 조직 관리 시스템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온프레미스에 맞는 기능과 중복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기도 하고, 조직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잘못 구성된 클라우드 작업 부하로 돈을 낭비하기도 한다.
그래서 IaaS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최신 첨단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때는 철저한 검증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흔히 IasS 업체가 제공한느 기본 클라우드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비스 비용은 계속 줄어든다. 하지만 ML, IoT, 서버리스 컴퓨팅, 분산형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관련된 새로운 기능의 클라우드는 조심해야 한다. 이른바 얼리어댑터 마냥 서두르면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충고다. 일단 시범적으로 도입, 검증부터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모든 IT기술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역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목적을 기준으로 업무에 적합한 클라우드 기술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숙련된 아키텍트, 시스템 관리자 등 필요
클라우드를 가장 적절히 활용하려면 숙련된 클라우드 아키텍트 전문가가 필수적이다. 즉  보안이나 조직 거버넌스에 능하고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가라야 하며, 전통적인 IT에 대해서도 정통해야 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시스템 관리자나 보안 아키텍트도 중요하다. 특히 기업으로선 데이터의 기밀 유지와 보안이 생명이다. 그런 점에선 일반적인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보다 클라우드가 훨씬 안전하다는 평가다. 
이처럼 퍼블릭 클라우드나, 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접근은 현대 기업으로선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등극하고 있다. 이미 자체 데이터센터에 워크로드를 구현하는 기업들은 크게 줄어들거나, 아예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 비효율성 때문에 기업 내부적으로도 반발이 이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클라우드 모멘텀은 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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