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대규모로 일자리 만들어낸다
‘스마트팜’, 대규모로 일자리 만들어낸다
  • 류정희 기자
  • 승인 2020.06.29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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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IoT, 로봇 활용… 노동연구원 ‘관련 전문인력 대거 충원해야’
사진은 원격제어 LED조명기술이 접목된 식물 재배기로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스마트팜 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대규모로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IoT, 로봇,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팜이 확산되고, 특히 보급형 스마트팜인 한국형 스마트팜이 성장하면서 이같은 기대를 낳고 있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팜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시설원예 스마트팜 등이 애초 정부의 목표대로 2022년까지 7,000ha로 확대할 경우 스마트팜 농가 및 관련 산업에서 최대 4만개(28,671~37,069개) 가까운 일자리가 생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추세라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스마트팜 시설원예 면적을 10,000ha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는 추가로 고용될 인력이 최대 4만2천개(40,442~41,936개)가 더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팜 기업 부가가치 절반 정도 ‘고용효과’
이런 추정치를 내놓은 노동연구원은 이에 대해 “농업은 시설원예 분야만 집계하고 스마트팜 기업들의 부가가치 전체의 절반 정도에 대한 고용효과를 계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팜 산업의 이러한 일자리 창출 능력과 전망은 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이 보급되었던 것처럼, 우리나라 농업 전반에 걸쳐 특별히 규모화나 신규 농가 유입 등을 전제로 하지 않고도 현재 200만명 이상 되는 농업 인구가 원시적 형태의 시설재배나 여타 작물 재배를 스마트화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 내부의 시장 자체로도 거대한 고용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스마트팜을 수출할 대상국들, 즉 개발도상국이나 일본 등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규모로 산업화된 농업 기반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농업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책은 많은 만큼, 소규모 농가들을 위한 보급형 스마트팜인 ‘한국형 스마트팜’의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팜 컨설턴트, 청년 농업인 등
정부는 2018년 4월 스마트팜 육성을 목표로 ‘스마트팜 확산방안’ (관계부처 합동)을 발표하였다. 스마트팜 확산 정책의 주요 내용은 스마트팜 보급, 청년농업인 육성, 스마트팜 혁신밸리 개발과 R&D 확대 등이다. 노동연구원은 특히 스마트팜 활성화 정책이 고용의 양과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고용영향을 스마트팜을 활용하는 농업 일자리, 스마트팜의 기술과 장비, 서비스를 생산하는 스마트팜 산업, 스마트팜 농가와 기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스마트팜 컨설턴트로 분류하여 일자리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중 스마트팜 컨설턴트는 ICT와 농업 부문에 모두 전문지식을 가진 고학력 전문직으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농가들의 생산성과 소득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들은 대략 2인 1조의 조를 이루어 지역의 스마트팜에 일주일에 1회씩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스마트팜의 ict장비에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출과 소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농장환경 세팅 등에 대하여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팜 보급정책은 국내의 보급형 스마트팜 수요를 증가시켜 산업규모를 성장시키게 된다. 또한 보급형 스마트팜의 국내 공급을 바탕으로 스마트팜 시장 성장률이 가장 가파른 아시아 지역 수출시장에 진출하여 산업 성장이 더욱 촉진 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팜 산업은 실질적으로는 농업 빅데이터에 기반한 ICT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데이터 축적과 기술 고도화가 산업 성장의 핵심 요소다. 농가와 산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스마트팜 컨설팅을 통해 데이터 축적을 활성화하게 된다면 산업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순노동 아닌 농장관리가 주를 이뤄
노동 측면에서, 스마트팜 도입은 자가 노동의 질을 높이고 있다. 근로시간은 감소하고, 소득은 증가하며 노동의 특성이 단순노동 위주에서 경영 및 농장관리가 주를 이루는 노동으로 변화되고 있다. 반면, 스마트팜 농가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여타 농업 분야의 일자리와 질 측면에서 큰 차이 없다.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과 상대적으로 긴 근로시간이 특징이다.
한편, 우리가 보급형 스마트팜에 주력한다면, 일본은 보급형 농업 로봇을 중심으로 산업을 육성하고 있기에, 스마트팜 고용 노동자도 보급형 스마트팜의 고도화에 따라 노동 강도가 감소하고 로봇을 관리하는 업무로 점차 변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팜 기업들 매출 1조 넘어
2018년도 기준, 우리나라 스마트팜 보급면적은 시설원예가 4,510㏊, 축산농가는 1,350호로우리나라의 소규모 자가농 위주의 전체 농업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스마트팜 또한 소규모 농장을 위주로 보급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전체 스마트팜 시장의 절반 규모에 해당되는 스마트팜 코리아에 등록된 스마트팜 사업체들의 총 매출 규모는 약 1조 875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대체로 영세한 소기업이며, 5인 미만의 기업이 대다수다. 자체 조사기준 5인 미만 사업체가 약 42%, 10인 미만은 75%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9월 기준, 스마트팜코리아 등록 사업체는 약 384개다.
분야로는 대체로 시설건설, ICT 기자재 제조,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기술 수준이 낮은 사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공공 연구기관의 성과가 민간 산업분야와 활발히 교류되고 있지 않고, 민간 부문의 경우 소규모의 영세한 기업들이 산업생태계 없이 소규모 정부 사업을 수행하거나 기술 수준이 낮은 스마트팜 ICT장비나 소프트웨어를 보급하며 생존하고 있다. 일부 사업체(17%)는 수출도 하고 있다. 

스마트팜 관련 산업 육성 지원해야
최근까지는 적극적 산업육성 정책보다는 스마트팜 보급정책이 우선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스마트팜을 뒷받침할 산업정책이 부실할 경우 스마트팜에 필요한 자원을 수입으로 충족시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다. 따라서 스마트팜 보급과 더불어 스마트팜 산업육성에도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팜 산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 구축체계가 현재는 없어 농업 빅데이터 수집 및 관리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충고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다양한 적용(application)에 적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데이터 구축·운영은 산학관 협동으로 기관이나 협회를 비영리로 설립하여 모든 농업 관련 데이터를 한 플랫폼에 수집하고 표준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참여 저조’가 문제, 대책 필요
특히 새롭게 형성되는 세계의 스마트팜 시장에 선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브랜드파워와 기술력이 있는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대기업 참여 유도 및 건전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하여 현재 중소기업과 정부조달위주의 산업생태계에 중소기업-대기업 협력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기업간 컨소시엄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스마트팜 확산 및 정착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농산물 가격 방어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스마트팜의 기술단계가 높아지면, 시장 가격과 동향을 고려하여 스마트팜이 지능적으로 소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경영선택을 하게 되므로 스마트팜 농가의 소득 안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하여 수출용 전략 품목 설정, 수출시장 개척, 수출상품개발(수출 과정 동안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파프리카, 딸기 등 특정 작물)에 대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류정희 기자 

 

[ 애플경제 = 류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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