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까지는 쾌조, 3분기이후는 불안

(사진=애플경제DB)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곧 발표된다. 시장의 예상은 부진했던 반도체 시장의 회복으로 돋보이는 실적을 거두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3분기 이후는 엇갈리고 있다.

돋보이는 1분기 수익
성전자가 1분기 세계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이 50%의 매출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뒤를 이었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 수익 점유율(revenue share)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로 거둔 수익의 절반이 삼성전자 몫이라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메모리 칩 시장의 총 매출액은 94억 달러(약 11조3063억원)였다. 상위 3개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매출 점유율은 84%에 달했다. 품목별로 보면 스마트폰 낸드 플래시 칩 1분기 매출은 비중에서 삼성전자는 43.8%로 1위였으며 일본의 키옥시아가 21%로 2위, SK하이닉스가 16.5%로 3위를 기록했다. D램 매출은 삼성전자가 54.7%로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가 25.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8.5%로 뒤를 이었다.

반도체 시장 회복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시장이 올해 상반기 뚜렷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요 반도체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급감을 겪었지만,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동영상·게임 콘텐츠 등 언택트 시장이 커지면서 서버와 PC에 장착되는 반도체 양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덕분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3.7% 감소한 5월에도 반도체 수출은 7.1% 늘었고, 이달 1~20일(+2.6%)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내 양대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의 부진으로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반도체 담당 사업부만큼은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낼 걸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전문 회사인 SK하이닉스는 1년 전보다 2~3배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거란 관측이 나온다.

2분기 실적 추정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5조원 안팎이다. 최근 집계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0.6조원, 영업이익 6.2조원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1조원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 6조원의 80% 이상은 반도체 사업부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조6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370억원 대비 160%가량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 회복 국면이 3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던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서버 업체들의 재고 포화로 둔화할 거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우리 기업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D램 고정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현물가격이 4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D램) 현물가격은 2.804달러로, 전 고점 대비 23% 가까이 떨어졌다. 현물가격은 전체 반도체 거래량의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시차를 두고 고정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3분기 이후는
3분기에는 서버용 반도체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상반기 부진했던 전자기기 시장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반도체 호황'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관건은 상반기 부진했던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나느냐다. 일단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모바일의 경우도 D램 가격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는 내년 상반기에 다시 '공급부족' 상황으로 바뀌면서 반도체 업황은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19로 수요가 부진해도 공급량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도 애플 ‘아이폰12’를 비롯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모바일 D램 등의 수요가 살아나면 소폭의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더라도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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