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라닥, 리봉고 인수 4분기 말까지 마무리... 합병 시 텔라닥의 시가총액은 380억 달러(약 44조 4800억원)
원격진료 플랫폼이 원격의료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원격의료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대표 원격 진료 기업인 텔라닥(Teladoc)이 지난 8월 7일 리봉고(Livongo)의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4월 이후 텔라닥의 주가가 50% 넘게 뛰었다. 리봉고는 당뇨병, 고혈압, 체중관리,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으로, 역시 지난 6개월 동안 주가가 21달러에서 130달러까지 상승하며 6배 가까이 올랐다.

외신에 따르면 텔라닥은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한 거래를 4분기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텔라닥은 리봉고를 185억 달러(약 21조 7000억원)로 인수하는데, 두 기업이 합병할 경우 텔라닥의 시가총액은 38억 달러(약 44조 5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텔레닥과 리봉고는 인수합병(M&A) 발표자료에서 합병 이후 매출 성장률이 52%일 것으로 예상했다.

텔라닥 주가. (제공=SK증권)
텔라닥 주가. (제공=SK증권)

원격 진료는 원격 의료의 하위 개념으로 병원 진료를 통신 기술을 통해서 원격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화상 진료, 전화 진료, 2차 소견을 받는 것, 데이터 판독 모두 다 원격 진료에 포함된다. 원격 의료는 더 넓은 범위의 용어로 원격 환자 모니터링, 원격 수술을 포함한다.

이에 대해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원격진료 플랫폼이 원격의료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원격의료를 원격진료와 원격의료 모니터링(기기, 데이터 분석 등)을 합한 것이라고 보면, 텔라닥은 리봉고와의 합병을 통해 더 큰 산업으로 진출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인구의 40%이상(1억 4700만명 이상)이 1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이라며 “리봉고는 당뇨병과 고혈압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에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라고 말했다.

텔라닥과 리봉고의 합병. (제공=SK증권)
텔라닥과 리봉고의 합병. (제공=SK증권)

텔라닥은 이전에도 M&A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던 기업으로, 7월 인터치(Intouch)와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하고 바로 다음 타깃으로 리봉고를 지목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공룡 플랫폼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다수의 유저를 기반으로 가장 비슷한 산업으로 확장 중”이라며 “복잡한 의료 자문 및 검진부터 만성 질환, 정신과 상담, 개인적인 웰빙까지 모두 텔라닥을 통해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리봉고와의 합병으로 2025년까지 시너지를 통해 창출될 매출 증가가 5억 달러(약 5862억원)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디지털 헬스 산업의 공룡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이벤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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