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주가 56% 상승... “아직은 펀데멘털 견고하지 않아, 초기 투자 비중 작게 가져갈 것”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 상승세, 이익 성장 대비 주가는 시장보다 높은 편

블랙베리가 1일(현지시각) 아마존 AWS(아마존 웹 서비스)와 다년간의 계약 체결을 통해 지능형 차량용 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블랙베리의 지난 1개월 주가는 56% 상승했다. 

아마존과 공동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IVY’로 불린다. IVY는 이미 전 세계에서 1억7500만대의 차량에 탑재되어 있는 블랙배리 OS인 ‘QNX’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술과 접목될 경우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된다. 예를 들어 위기 상황에 처한 운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자동차 제조업체의 안전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전기 자동차 운전자는 여행 중에 충전소를 예약하고 여행 계획에 맞춰 충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차량 데이터의 접근을 표준화하여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에 탑재된 차량 앱과 커넥티드 서비스를 구축, 배포하여 수익화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제공=블랙베리)
(제공=블랙베리)

오바마 미국 대통령,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패리스 힐튼 등 많은 셀럽들이 사용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블랙베리 폰의 매출은 2011년 절정을 찍고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2011년 195억 달러의 연간 매출 대비 2019년에는 95% 감소한 10억 달러가 나왔으며, 영업이익도 8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주가는 2008년 145달러 수준에서 95% 감소한 7.5달러에 형성되어 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과거 핸드폰 단말기 제조 사업에서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이익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지만, 아직은 펀더멘털이 견고하지 않아 높은 주가 변동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업 매출 성장성을 확인하거나 초기 투자 비중을 작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2일 밝혔다. 

블랙베리 12MF ROE vs. 12MF P/B (제공=KB증권)
블랙베리 12MF ROE vs. 12MF P/B (제공=KB증권)

KB증권 김세환 연구원은 “2011년 이후 블랙베리 폰 사업부의 부진으로 ROE가 하락했으나, 최근 AI 기반의 블랙베리 스파크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새로운 이익 모멘텀 요인이 나타나면서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은 우상향하고 있다”면서 블랙베리의 차량 플랫폼과 보안 솔루션 사업이 조금씩 성장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블랙베리의 6월 이후 12MF(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은 강하게 반등하여 2011년 수준까지 올라왔다. 잉여현금흐름도 2019년 흑자로 간신히 전환해 3백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0.7억 달러가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2년(2021~2022) 주당순이익 연평균복합성장률 31%와 12MF P/E를 반영한 PEG 배수는 1.3배로, S&P 500 기업 평균인 1.2배를 상회하고 있어 아직 이익 성장 대비 주가가 시장 대비는 높다”면서 “새로운 사업에서 실질적인 이익 성장이 견고하게 나타나는 시점을 기다리는 것도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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