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산처럼 쌓여가는 쓰레기 처리를 AI 로봇이 밤낮없이 제대로 자동처리해 준다면 그 실익은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사진=KBS)
매일 산처럼 쌓여가는 쓰레기 처리를 AI 로봇이 밤낮없이 제대로 자동처리해 준다면 그 실익은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사진=KBS)

 

[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오늘도 쓰레기를 버리면서, 매일 무심코 버려지는 쓰레기 양에 새삼 생각하게 된다. 분리수거되는 재활용품은 아파트 한켠에 산처럼 쌓여있다. 폐지, 플라스틱 용기, 깡통, 비닐, 고철 등등이 겹겹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종량제 봉투로 버려지는 폐기물들도 쌓여있다. 대량소비의 결과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경비아저씨가 매달려서 갈무리를 하지만 버려지는 양과 속도를 감당하지 못한다. 배달음식이 많아지면서 관련 쓰레기들이 많아지고 있다. 용기를 잘 씻어서 버려야 하는데 그게 그리 어려운가 보다. 음식물 찌꺼기가 묻은 플라스틱 용기가 자주 눈에 띈다. 먹고 마시고 입고 신고 닦고 하는 모든 것들이 소비의 결과물로 쓰레기장에 모여든다. 대중들의 대량소비 시대에 걸맞게 폐기물량이 많아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이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 재활용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일일이 사람 손이 가야하는데 이게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다. 로봇이 나서야 할 때다.

이 시대의 해결사,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나설 때인 것이다. AI를 탑재한 스마트한 로봇이 폐기물 재활용 업계에 도입되고 있다. 폐지,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는 여러 가지 이질적인 물질이 섞여 있어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작업에 의한 2차 분류가 필요하다. 이는 물론 위험하고 힘들고 지저분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기피작업이다. 그래서 AI 로봇이 나서게 됐다. 광학 카메라로 쓰레기의 이미지를 확인하고 AI 알고리즘이 어떤 쓰레기인지 확인한 후 로봇이 종류별로 분류한다.

대표적으로 핀란드 AI 로봇 회사 젠로보틱스(ZenRobotics)는 폐기물 분류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능과 업그레이드된 AI를 탑재한 4세대 폐기물 분류 로봇 ‘젠로보틱스 4.0’을 최근 출시했다. 이 회사는 2007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설립된 회사로, 전기로메이커의 철 스크랩 적재 현장에서 거의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해 왔다. 특히 재활용 회사와 협력하여 폐기물 관리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비효율적이며 안전하지 않은 수동 분류 방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AI 기반 로봇을 통해 500개 이상의 폐기물 카테고리를 식별할 수 있는 글로벌 인식 데이터베이스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 인식 및 사전 학습으로 시운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했다.

젠로보틱스4.0 가운데 무거운 물체를 분류하는 헤비픽커 4.0은 최대 40kg의 무거운 물체를 시간당 2300개 분류할 수 있어 건축 폐기물 같은 무거운 쓰레기도 분류할 수 있다. 다음으로 가벼운 물체를 더 빠르게 분류하는 패스트픽커 4.0은 플라스틱병이나 캔, 비닐같이 1kg 이하의 가벼운 물체를 시간당 4800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 로봇에 탑재된 AI 알고리즘과 하드웨어는 쓰레기 분류 정확도는 물론 로봇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속도와 정확도 모두를 제고한다.

쓰레기 처리 AI 로봇은 휴일도 없이 사람보다 훨씬 오래 일한다.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크지만, 인건비의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쓰레기를 분류할 수 있고 보통 2년 정도면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미국과 일본의 일부 쓰레기 재활용 업체들은 AI 로봇을 들여놓고 있다. AI 로봇을 통해 쓰레기 처리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과정을 대부분 자동화해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일상생활 산물인 쓰레기 문제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환경과 기후와도 연관이 깊다. 쓰레기 재활용이 그래서 중요하다. 매일 산처럼 쌓여가는 쓰레기 처리를 AI 로봇이 밤낮없이 제대로 자동처리해 준다면 그 실익은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의 손으로 처리하는 데는 역시 한계가 있다. AI 로봇이 정밀하게 재활용을 위해 척척 선별, 분류하고 용도에 맞게 처리해 준다면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이는 곧바로 환경보호에 직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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