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 등 임원 4명, ‘퇴직금 미지급’으로 고소
머스크, 전직 임원들에 ‘특별한 증오’ 품어, “중대한 실책” 등 비난
고소인들 외, 전 트위터 직원들 다수로부터 ‘퇴직금 줄소송’

자신도 퇴직금 미지급으로 고소당한 일론 머스크. (사진=셔터 스톡)
자신도 퇴직금 미지급으로 고소당한 일론 머스크. (사진=셔터 스톡)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오픈AI 샘 앨트먼을 고소한 일론 머스크가 이번엔 거꾸로 고소를 당했다. 5일 블룸버그, 테크크런치 등에 의하면 파라그 아그라왈 등 전 트위터 CEO를 포함한 전직 임원 4명이 1억2800만 달러가 넘는 퇴직금을 머스크가 주지않고 있다며 머스크를 고소했다.

이번 고소는 단순히 퇴직금 미지급뿐 아니라, 그 동안 머스크와 이들 간에 쌓인 묵은 감정이 표출된 것이기도 하다. 머스크가 트위터(현재의 X)를 인수한 직후 가장 먼저 취한 조치 중 하나는 아그라왈을 비롯해, CFO인 네스 세갈, 변호사 숀 에젯트, 비자야 가드 등을 해고한 것이었다.

이들에 대해 머스크는 특별한 분노(Special Ire)를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머스크가 인수자금 440억 달러를 빨리 구하지 못해 안달할 때 이들은 “약속을 제때 지키라”며 강하게 그를 압박했다고 한다. 나중엔 “인수 포기냐, 아니면 빨리 자금을 입금할 거냐”며 선택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 때문에 머스크는 이들에 대한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머스크가 평소 이들 트위터 전직 경영진을 향해 “그들이 죽는 날까지 모두를 사냥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어왔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특히 트위터에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여러 콘텐츠 조정 결정에 참여한 비자야 가드에 대한 증오가 대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트위터 인수를 시도한 직후부터 그를 비롯한 전직 임원들을 조롱하는 밈을 게시했고, 심지어는 그에 대한 온라인상의 인종차별적 공격으로 말썽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퇴직금을 받지 못한 것은 비단 이들 임원들뿐 아니다. 머스크는 지금도 미지급 퇴직금을 기다리고 있는 전직 트위터 직원들로부터 여러 건의 소송을 당한 상태다. 머스크가 소유한 자회사 중엔 사무실 임대료를 못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이들 회사는 소송을 당하거나, 퇴거조치 등 분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고소를 접한 머스크는 “해고 통보서에서 밝혔듯이, 이들 임원들은 ‘중과실’과 ‘고의적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자신의 주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한 상태다.

전직 임원들이 낸 고소장에는 “머스크는 다른 사람에게 빚진 돈을 움켜쥔채, 그들이 그를 고소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머스크는 타인에게 감당할 수 없는 시간 낭비와 번거로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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