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펀드’, 2027년까지 민‧관 합동 1,300억원 조성
‘SaaS 혁신 펀드’, 최소 333억원 이상, “둘 다 신청 시기․절차 같아”

국내 최초로 '사이버보안 펀드'와 'SaaS 펀드'가 조성된다. 사진은 '2022 국제보안엑스포'에 출품한 업체로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국내 최초로 '사이버보안 펀드'와 'SaaS 펀드'가 조성된다. 사진은 '2022 국제보안엑스포'에 출품한 업체로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사이버보안과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위한 펀드가 최초로 조성된다. 모태펀드 형태로 추진되는 사이버보안 펀드는 1300억원 규모이며, SaaS 펀드는 333억 규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6일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 공고’를 통해 ‘사이버 보안 펀드’ 투자 운용사를 4월15일부터 4월30일까지 공식 모집한다.

펀드 조성 첫 해인 올해는, 정부가 200억원을 모태펀드에 출자, 총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그런 다음 2027년까지 4년간 출자를 통해 총 1,300억원 규모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이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보안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빠른 시장 진입을 통해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데는 충분한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보안 기업은 중소 스타트업이 대부분이여서 자금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사이버 보안 펀드가 국내 보안 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다.

과기정통부오 한국벤처투자에 의하면 주목적 투자 대상을 AI, 제로트러스트 등 사이버 보안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과 사이버 보안 기업의 인수합병(M&A)에 50% 의무 투자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이버 보안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또 민간출자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초기창업 기업의 투자실적이 40% 이상이거나, 펀드 결성액의 40% 이상을 인수합병(M&A) 투자할 경우 성과보수 지급, 손실보상, 초과수익 이전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손실보상은 ‘자펀드’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모태펀드가 민간출자자에게 모태펀드 납입출자금의 15% 이내에서 손실을 충당해주는 방식이다.

초과수익 이전은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경우, 모태펀드가 수령할 초과수익의 30% 이내에서 민간출자자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또한 펀드 결성 이후 신속한 투자 집행을 독려하기 위해 연차별 투자목표를 달성한 운용사에게 모태펀드 출자 지분에 대한 기준수익률을 0.5%p 하향 적용한다.”면서 “펀드 결성금액의 20% 이상을 2024년 내에 투자하기로 제안하는 운용사에 대해선 선정 과정에서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기준은 3월6일 ‘한국모태펀드 2024년 2차 정시 출자사업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고에 대한 제안서는 4월15일 10시부터 4월 30일 오후 2시까지 온라인(http://install.kvic.or.kr)으로 접수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역시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공고’를 통해 ‘SaaS 혁신펀드’를 운용사 2곳을 4월15일부터 4월30일까지 모집한다.

‘SaaS 혁신펀드’ 역시 과기정통부가 SaaS를 중점 투자분야로 하여 처음 시도하는 펀드다. 이는 “SaaS 분야 스타트업ㆍ중소기업 등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그 취지 역시 자금력이 부족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SaaS 기업 발굴 및 투자를 통해, 향후 혁신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인 SW 이용 패러다임은 ‘서비스 자체 구축・구매’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활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AI 기능을 연계한 SaaS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SaaS 펀드는 이런 세계적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공고를 통해 선정될 예정인 운용사 2곳은 과기정통부의 출자금 200억원을 바탕으로, 금융기관ㆍ연기금 등 민간 자본 유치를 통해 최소 333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유망한 SaaS 기업 등에 4년간 투자할 수 있으며, 회수되는 재원은 향후 다시 SaaS 관련 분야에 재투자하여 투자-성장-재투자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예정이다.

특히, SaaS는 클라우드 인프라(IaaS)를 이용해 개발되는 만큼,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 인프라를 이용하는 SaaS 기업에 대해 펀드 조성액의 20% 이상을 투자하도록 했다. ‘SaaS 혁신펀드’ 운용에 참여하려는 운용사 역시 신청 시기와 절차는 앞서 ‘사이버보안 펀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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