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모방 ‘조 보덴’, 트럼프 시사한 ‘트렘프’ 밈 코인 인기
현재 ‘보덴’ 가격 폭등, “두 밈 코인 구축 ‘데젠스’, 수익 100배나 뛰어”
호사가들 “‘보덴’과 ‘트렘프’ 코인 추세, 대선 승부 베팅에 참고할 만”

바이든을 모방한 '조 보덴' 밈 코인 이미지. (출처=X)
바이든을 모방한 '조 보덴' 밈 코인 이미지. (출처=X)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0여 년만에 다시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미국 대선의 판도는 가상자산 세계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선 두 사람의 밈 코인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5일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밈 코인인 ‘조 보덴’(Jeo Boden)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트럼프 밈 코인의 시세 변동과 비교되고 있다. 오프라인의 양자 대결이 가상자산 세계로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오프라인 대결이 가상자산으로 이어져?

두 사람의 최근 밈 코인을 구축한 암호화폐 ‘디젠스’(Degens)는 그 바람에 밈 코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며칠 만에 100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디젠스’는 또 다른 정치인이나 유명인을 기반으로 한 밈을 구축하고 있다.

솔라나도 마찬가지다. 솔라나는 밈 코인으로 한 몫 챙기려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었고, 그런 추세는 사그러들지 않을 것 같은 조짐이다. 솔라나 체인에 등장한 최신 밈 코인의 이름은 자못 은유적이다. 조 바이든을 시사한 ‘보덴’(BODEN), 트럼프를 은유한 ‘트렘프’(TREMP) 혹은 ‘도놀드’(DANOLD) 등과 같이 정치인의 이름을 철자가 약간 다르게 표기한 코인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보덴’, 노출 이후 1,133% 상승, 시총 4천만달러

일단은 이런 분위기는 ‘보덴’(BODEN)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만들어지긴 ‘트렘프’(, TREMP)가 먼저지만,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보덴’이 밈 코인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실제 미 대선 여론조사에선 트럼프가 약간 앞서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밈 코인 ‘조 보덴’의 별칭인 ‘보덴’은 6일 현재 시가총액 4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무려 1,133%나 상승했다. 이로 인해 현재 밈 코인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다양한 파생 프로젝트들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짝퉁 정치인들’(Spoderman Politicians)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 밈 코인은 원래 온라인 만화에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Microsoft Paint’로 그린 캐릭터인 ‘Spoderman’(스파이더맨을 달리 모방한 짝퉁) 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또한 유명 정치인들을 희화화한 밈 자체가 우스꽝스럽고 재미있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게다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에 자극을 받은 듯, 지난 주부터 밈 코인에도 불이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모방한 밈 코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셔터 스톡)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모방한 밈 코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셔터 스톡)

그런 가운데 일부 호사가들은 ‘보덴’과 ‘트렘프’ 코인을 놓고, “미국 대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누가 승리할지를 베팅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특히 ‘보덴’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5일부터 X의 ‘Crypto Twitter’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정치인, 유명인 밈 코인들 두 자릿수 상승

앞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페페코인(PepeCoin), 닷지코인(Dogecoin), 봉크(BONK) 등 밈 코인들도 덩달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암호화폐에 포함된 밈 코인 중에선 개구리를 테마로 한 ‘페페’가 지난 24시간 동안 35.6% 오르면서, 지난 7일 동안 무려 421.8%나 상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44번째로 큰 가상 자산이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밈 코인은 그 대상이 정치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뷰테린을 차용한 ‘유탈릭 버터린’(Wutalik Butterin)이나, 소셜미디어에서 구설수를 일으킨 전직 프로 복서의 이름을 약간 바꾼 ‘원드류 테이트’(Wandrew Tate) 코인이 그런 경우다.

그러나 밈 코인은 변동성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발행자가 때론 유동성과 현금을 몽땅 인출함으로써 정작 구매자로선 실속이 전혀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인, 특히 다가오는 대선의 두 라이벌의 대결이 치열해질수록, 밈 코인은 끝간데 없이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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