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71,000달러 돌파, 국내서도 1억원 기록
블록체인 분석가들 “4월 반감기 앞두고 폭등세 지속”
“그러나 반감기 이후가 문제” 경고도, 이더리움도 동반 폭등

비트코인이 불타는 모습을 통해 폭등세를 표현한 이미지. (출처=디크립트)
비트코인이 불타는 모습을 통해 폭등세를 표현한 이미지. (출처=디크립트)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이 11일 71,000달러를 넘어서고, 국내서도 1억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계속 갱신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금’으로 불릴 정도다. 지난 3월 초부터 폭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주 목격한 이정표다.

금요일 오후,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7만 달러를 넘어섰다. 다시 월요일 이른 아침,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날 71,239달러를 넘어섰다. 하루만에 2.7%, 일주일 만에 11.4% 상승한 것이다. 또 중앙 유럽 표준시 기준의 9시 20분경 코인베이스에서 71,700달러, 코인게코에선 71,560달러, 코인마켓캠에선 71,607달러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비트코인 강세장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전망이 있지만 일부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4배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이미 지난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두 달도 채 안 되어 50%나 상승한 폭등세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4년만에 ‘반감기’, 채굴자 보상 줄어

물론 기록적인 상승세는 거래소나 시황 모니터링 기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럴때일수록 또 다른 불확실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런 점에서 특히 4년만에 눈앞에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봐도 반감기가 발생하면, 그로부터 최소 수 개월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이전 강세장 시점의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금의 강세장 역시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가장 최근 추정치에 의하면 반감기는 앞으로 약 35일 후인 4월 15일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을 반으로 줄이면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블록을 처리하는 대가로 비트코인 채굴자에게 지급되는 보상이 줄어든다.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후 벌써 세 번이나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번 네 번째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감소된다. 그러면 비트코인 시세 역시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정보분석업체인 ‘CryptoQuant’는 “지금까지는 4년 주기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 같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022년 11월 최저치인 15,500달러에 도달했던 것도 (다가올 반감기) 주기에 맞춰 움직인 결과”라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비트코인은 최근 '디지털 금'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셔터 스톡)
비트코인은 최근 '디지털 금'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셔터 스톡)

MVRV 3.7, “아직 정점 도달 안해”

온체인 분석 플랫폼에선 비트코인의 MVRV 비율을 비트코인 강세장과 약세장을 측정하기 위한 효과적인 지표로 사용된다. 시장가치와 평균매수 가격을 비교한 MVRV가 1을 넘어서면 투자자들이 이익을 본다는 뜻이다.

즉, 1보다 크면 클수록 비트코인 투자자는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코인을 판매할 만한 유인효과가 생긴다. 이는 또 강세장의 정점을 나타낼 수도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아직 MVRV 비율은 폭등세의 정점으로 추정되는 ‘3.7’ 임계값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가치 평가 지표에 따르면 강세장은 공식적으로 2023년 1월에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로부터 1년 후, 주로 ETF 수요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기록적인 상승세가 지속되며 연거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 사이클은 극단적인 하락세, 하락세, 초기 상승세, 상승세, 과열된 상승세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아직은 강세(상승세)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온체인 분석 제공업체인 ‘글라스노드’는 MVRV뿐 아니라 투자자의 손실과 이익(Spent Output Prof)을 비교, 주기를 측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도 역시 앞서 크립토퀀트의 예측과 비슷하다.

비트코인, 세계 자산시장 8번째 시가총액 기록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한 불과 3개월 전에 이미 비트코인은 테슬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의 모회사인 메타는 물론, 비트코인을 혐오하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를 앞질렀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1조 4천억 달러로 인해 새로 발행된 8번째로 큰 자산이 되었다. 물론 시가총액 14조 7000억 달러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애플, 엔비디아, 사우디 아람코,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는 아직 뒤지고 있다.

한편, 11일 아침 이더리움도 2021년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잠시 후 다시 3,992.13달러로 조정되었지만, 하룻만에 1.3%, 지난 주 이후 13.6%나 상승하는 괴력을 보였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역시 4,8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SPDR S&P 500 ETF Trust보다 크며, ‘Infinite Market Cap’에 따르면 월마트의 4,840억 달러 시가총액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는 수치다. 더욱이 이더리움 개발자는 ‘Dencun’ 업그레이드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더욱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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