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모델 스스로 최적화된 프롬프트 생성, 인간 프롬프트 엔지니어 대체
“실험 결과 인간 프롬프트보다 AI 생성 프롬프트 훨씬 뛰어나”
국내 프롬프트 엔지니어들 ‘실망’, “직종 바꾸거나, AI도우미 쓸 수 밖에”

프롬프트에 대한 챗GPT의 답변 화면. (출처=오픈AI)
프롬프트에 대한 챗GPT의 답변 화면. (출처=오픈AI)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생성AI가 발전할수록 유망한 직종으로 꼽히고 있는 IT직종 중 하나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다. 그러나 이제 막 각광을 받기 시작한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곧 쓸모없는 직업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어 눈길을 끈다. 즉 AI모델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전혀 필요없는 직종이 될 것이란 얘기다.

최근 VMware 연구소는 새로운 연구를 통해 다소 의외다 싶은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론 AI 모델 자체가 스스로에게 최적화된 프롬프트를 생성할 가능성이 크다. 굳이 인간이 수동으로 프롬프팅을 하는 것보다, AI모델이 훨씬 더 적합한 프롬프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연구소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분야 경력을 쌓기 위한 노력이나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VMware 연구소, “꽃피기도 전에 AI가 싹 잘라버릴 것”

전문가들은 이에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분야가 차세대 혁신으로 환영받았지만 그게 채 꽃피기도 전에 AI가 싹을 잘라버리는 셈”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즉 ‘학문’으로서의 프로프트 엔지니어링은 모르지만, 실용성 측면에선 AI 모델에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VM웨어 연구자들은 인간이 생성한 프롬프트, 예를 들어 ‘긍정적 사고’에 기반한 내용이나, 체계적으로 최적화된 내용 등과, AI가 생성한 프롬프트를 비교했다. 그 결과 AI에 의해 자동으로 생성된 프로세스가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VM웨어의 연구진들은 “인간이 애써 프롬프팅을 하는 것보단, (AI모델 기반의) ‘자동 프롬프트 최적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프롬프트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이 밝혀졌다.”면서 “이 경우 AI모델이 크든 작든 상관 없다”고 했다.

특히 해당 연구에선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AI 최적화’ 프롬프트의 경우 인간으로선 미처 예상하지 못할 수준의 ‘특이성’을 보여주기도 해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이들이 예상한 대로 AI자동 최적화를 거친 프롬프트는 거의 모든 경우에 인간 프롬프터가 수동으로 생성한 ‘긍정적 사고’ 기반의 프롬프트와 수준이 같거나, 오히려 그 보다 뛰어났다는 평가다. 그래서 “인간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한때 ‘유망직업’이자, ‘즐겁고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되었지만, 이젠 ”인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야말로 비효율적이고 시간 낭비”라는 얘기다.

챗GPT-4. (출처=오픈AI)
챗GPT-4. (출처=오픈AI)

전해진 소식에 국내 프롬프터들, 크게 실망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특히 국내 IT업계 일각에서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최근 들어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된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해외 연구 결과가 전해지면서 크게 실망하는 표정도 포착되고 있다.

서울 구로 디지털공단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개발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어제도 컴퓨터 스테이션에서 열심히 프롬프트 작업에 매달렸다”면서 “그러나 ‘AI모델’로 자동으로 프롬프트 작업을 한다니, 앞으론 가능한 한 AI도우미를 쓸 수 밖에 없겠다”고 했다.

실제로 연구 결과 인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AI자동화 프롬프트를 능가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만 “Mistral-7B나, Llama2-70B에 대한 소수의 비교 검증에선 그런 사례가 나타난 바 있다”는 정도다. 그래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더 이상 취업 시장에서 안전한 선택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물론 인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 전문가는 “AI 입력을 미세 조정하면 AI모델이 잘 활용되지 않은 데이터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고의 기능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프롬트트 엔지니어링은 LLM에서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이다.다.

더욱이 깃허브 코파일럿 AI 도우미의 일부 사례에서 보듯, 이를 사용한 개발자 중에선 위험할 정도로 결함이 있는 코드를 생성,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지 생성AI 미드저니. (출처=테크크런치)
이미지 생성AI 미드저니. (출처=테크크런치)

“AI보완, 감독 빼놓곤 ‘쓸모없는 기술’ 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에 의한 정확한 자동화가 점차 인간 프롬프트를 밀어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인간이 굳이 프롬프트를 수동으로 최적화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일각에선 “효과적인 단어 조합을 ‘파악’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다만 VM웨어 연구진은 “앞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들은 수동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아니라, AI모델이 스스로 훈련할 수 있도록 ‘성능 점수 측정 기준’을 개발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경우를 빼곤 “결국 쓸모없는 기술”이 될 것이란 얘기다. 특히 AI가 자신만의 프롬프트를 생성하도록 스스로 훈련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인간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설땅이 없어지게 된다.

물론 ‘AI 최적화’ 영역에 인간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시장 분석기간인 ‘스펙트럼 서치’는 “AI 최적화 과정에 대한 감독, 윤리적 프로그래밍, AI 결과의 혁신적인 적용은 인간의 몫”이라고 IT프로포탈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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