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빌미로 오픈AI 등에 대한 ‘도덕적 폄하’ 시도
오픈AI, 구글 등에 “말로만 공익, 영리 추구 혈안” 비난

(사진=로이터통신, 파일 포토)
(사진=로이터통신, 파일 포토)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일론 머스크가 xAI의 Grok 챗봇을 오픈 소스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는 다분히 오픈AI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따른다. 앞서 그는 오픈AI와 샘 앨트먼을 “창립 당시의 공익 위주라는 약속을 어겼다”며 고소까지 한 상태다.

12일 외신을 종합하면 머스크는 자신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xAI가 이번 주에 챗GPT에 도전장을 낸 챗봇 ‘Grok’을 오픈소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며칠 전에 “영리 모델을 위해 원래 임무를 포기했다”며 오픈AI를 고소한 후의 일이다.

그는 구글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이 이익을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하기도 했다. 그런 취지로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머스크가 애초 영리 법인 창설 계획을 지지했으며, EV 제조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거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통합 기업을 만들기를 원했다”며 이를 보여주는 이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픈AI, “머스크, 애초 오픈AI 영리법인화 지지” 폭로도

그러나 머스크는 이에 아랑곳않고 자신이 소유한 X에 올린 글에서 “이번 주 @xAI는 Grok 소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의도가 순수하다면, 이러한 움직임은 대중에게 기술 이면의 코드를 실험할 수 있는 무료 액세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xAI를 오픈소스 AI 모델을 보유한 메타나, 프랑스의 미스트랄(Mistral)처럼 공익적 역할에 복무하는 셈이다.

물론 구글도 외부 개발자가 필요에 따라 무료로 쓸 수 있는 오픈소스 AI모델 ‘Gemma’를 출시하기도 했다.

OpenAI 후원자 Vinod Khosla와 벤처 캐피탈 회사 Andreessen Horowitz의 공동 창업자인 Marc Andreessen을 포함한 기술 투자자들은 Musk가 ChatGPT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후 AI의 오픈 소싱에 대해 토론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픈 소스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 긍정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물론 기술이 혁신 속도를 높이는 데 오픈소스가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픈 소스 AI 모델이 테러리스트들로 하여금 화학 무기를 만들거나, 심지어 인간의 통제를 넘어서는 의식적인 초지능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 ‘오픈소스 위험’ 경고도

머스크는 그러나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AI 안전 서밋’에서 “AI를 개발하는 기업을 감독하고 우려사항이 있을 경우 경고를 발할 수 있는 ‘제3자적 심판관’을 두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 후 오픈AI와 구글과는 다른 자신만의 대안을 모색한 나머지 작년에 “최대한의 진실을 추구하는 AI를 만든다”는 취지로 xAI를 출시했다. 그리고 12월에 이 회사는 X의 프리미엄+ 가입자를 위해 AI챗봇 ‘Grok’을 출시했다.

머스크는 또 지난해 11월 컴퓨터 과학자이자 팟캐스터인 렉스 프리드만과 함께한 팟캐스트 에피소드에서 “나는 오픈소스 AI 개념을 추구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픈AI에서 ‘오픈’이라는 이름은 ‘오픈소스’를 의미해야 하는데, 비영리 오픈소스로 만들어졌다. 이제는 최대 이익을 위한 ‘클로즈드 소스’가 됐다”고 비꼬았다.

이번에 AI챗봇 ‘Grok’을 오픈소스로 개방한 것도 오픈AI와 구글과의 ‘도덕적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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