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협동 모바일 로봇 매니퓰레이터 티치펜던트 ‘모비(MOBY) SW’
전자통신연구원, “사람이 쉽게 조종, 모비(MOBY) 티치펜던트 개발”

모비 티치펜던트 SW 기술 이미지.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모비 티치펜던트 SW 기술 이미지.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국내 연구자들이 협동 모바일로봇과 매니퓰레이터의 교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최근 “자율이동형 협동 모바일 로봇 기반의 매니퓰레이터 티치펜던트인 ‘모비(MOBY) SW’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란 바퀴형으로 이동이 가능한 모바일 로봇과 작업을 위한 로봇 팔인 매니퓰레이터가 결합된 형태다.

협동로봇은 동시에 제어되면서 이동 및 조작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말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모비(MOBY) SW’는 그동안 로봇에게 작업을 지시하기 위한 기존 티치펜던트 제품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한 것이다.

기존에는 모바일로봇과 매니퓰레이터의 교시를 각각 따로 하도록 되어있어 불편했다. 그러나 ‘모비(MOBY) SW’는 모바일로봇과 매니퓰레이터의 이동과 작업을 하나의 SW에서 동시에 교시할 수 있게 했다.

연구진은 “티치펜던트를 이용해 모바일로봇의 자율주행을 위한 목적지와 이동경로를 설정하는 것과, 매니퓰레이터가 물체를 조작하기 위한 작업의 교시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제품 중에는 모바일로봇과 매니퓰레이터를 통합해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티치펜던트는 개발된 적이 없다.

연구진이 개발한 티치펜던트는 모바일 로봇의 자율주행을 위한 지도 및 경로 생성, 주행 프로그램, 시뮬레이션 및 매니퓰레이터의 작업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었다.

이에 “앞으로 자동화 구현의 복잡한 과정에 대한 효과적 간소화가 가능할 전망”이란 얘기다.

또한 특화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BT(Behavior Tree) 기반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로봇의 작업을 위한 프로그래밍도 가능하다.

연구원은 특히 “로봇이 특정 위치의 물체를 이동시켜 배치하는 픽앤플레이스(Pick and Place) 작업에 대해 계명대학교 사용성평가연구센터에서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용자 연구를 진행해 티치펜던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비전문가라도 코딩없이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사용성 검증을 받은 셈이다.

한편 연구원은 “뉴로메카와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유승헌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세계 3대 디자인 수상대회 중 하나인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4’의 사용자경험(UX)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사용자 친화적이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면서 “국내에서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용 티치펜던트를 최초로 개발한 사례라 이번 수상은 더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전자통신연구원은 티치펜던트(모비 앱) 전체 UX 설계와 개발을 담당했고, 고려대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티치펜던트 앱에 들어가는 UX/UI 디자인을, 그리고 뉴로메카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의 하드웨어 및 프레임워크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된 티치펜던트는 향후 중소·중견 제조업체 및 식음료, 물류, 창고, 마켓, 박물관 서비스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구진은 또 “자동화 산업 현장에 비전, 협동 로봇, 모바일 로봇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전문가가 희소한데, 개발된 티치펜던트를 사용하면 세 가지 로봇 요소에 대한 진입 장벽을 한 번에 낮출 수 있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 기술을 협동로봇 및 모바일 로봇 기반 회사 등에 기술이전하여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 또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앱에 들어가는 모바일 로봇이 그리는 지도 등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