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틱톡 금지되면, 기존 소셜미디어 큰 ‘반사이익’ 기대
상원통과 가능성 낮지만, 사용자와 기업들 ‘초미의 관심사’
광고주․사용자, 크리에이터들 대거 이동 예상, “세계 SM시장도 큰 변화”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머무는 시간은 틱톡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센서타워)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머무는 시간은 틱톡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센서타워)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만약 ‘틱톡금지법’이 미 상원에서도 통과될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의 소셜미디어 지형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미국 전체 월간 사용자 순위에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보다 조금 못미친다.

그러나 지난해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분의 1이 틱톡 가입자이며, 전체 18~29세의 62%가 틱톡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사용, 틱톡 사용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 사용자들이 머무는 시간은 틱톡이 가장 길다. 또 소셜미이더 광고 시장에서 틱톡은 무려 32%를 점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런 틱톡이 만약 틱톡금지법이 통과되어 미국 땅에서 퇴출되면 어떻게 될까.

소셜미디어 광고시장 점유율도 틱톡이 가장 높다. (그림=앱토피아)
소셜미디어 광고시장 점유율도 틱톡이 가장 높다. (그림=앱토피아)

수십억달러 규모 광고주들, 경쟁 소셜미디어 선택

금지법안을 통과시키고, 강제로 매각하도록 할 경우 적어도 수십억 달러의 광고 수익과 수많은 적극 사용자들이 기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전망이다.

틱톡의 금지는 일단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소셜미디어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일반 사용자는 물론, 크리에이터들도 자신들의 작품을 게시할 플랫폼을 잃게된다. 광고주들 역시 유력한 광고 플랫폼을 잃어버리게 된다. “특히 광고주들은 대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역시 시장정보기관인 앱토피아에 따르면 틱톡은 특히 ‘숏폼’으로 인기가 높다보니, 2020년 이후 매 분기 미국의 다른 주요 소셜미디어 앱보다 다운로드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고 분야에서도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틱톡은 66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지만, 전년 대비 32%나 성장한 바 있다. 앱토피아는 “틱톡 사용자들은 하루 평균 90분 이상 틱톡에 머물 정도로 참여도가 높다.”며 “이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고 비교했다.

최근 틱톡은 사용자수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충성도는 높다는 평가다. (출처=앱토피아)
최근 틱톡은 사용자수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충성도는 높다는 평가다. (출처=앱토피아)

소셜미디어 중 틱톡 사용자들 “가장 오래 머물러”

많은 미국인들은 여가 시간의 일부를 소셜미디어의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 데이트 앱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보내고 있다.

앱토피아는 “특히 틱톡과 마찬가지로 ‘숏폼’으로 인기를 끌어온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틱톡 금지로 인한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서타워 분석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20년 틱톡을 금지한 인도의 경우, 그 후 유튜브, 인스타그램, 그리고 현지화된 숏폼 앱인 ‘모즈(Moj)’, ‘조쉬(Josh)’ 등은 그 후 1년 동안 크게 사용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반사효과가 크게 일것으로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물론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셜 미디어 앱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틱톡의 월평균 활성 사용자는 지난 1년 동안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술매체 매셔블은 “그 대중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틱톡의 부재는 소셜미디어 시장 전체에 큰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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