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토큰 시장가치, 1년 전 27억달러에서 2월 현재 264억 달러
지난 30일만에 145%에서 297%로 상승, “비트코인 폭등세 능가”
블록체인 플랫폼 ‘Render Network’, ‘Fetch.AI’, ‘Singularity NET’ 등
“실물가치 결여 암호화폐 취약점, AI기술이 뒷받침하는 지속가능 현상”

(사진=로이터통신, 파일포토)
(사진=로이터통신, 파일포토)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암호화폐 시장에도 AI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른바 AI 중심의 암호화폐인 ‘AI 토큰’이 최근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비트코인을 능가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 붐이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하면서, ‘가상자산시장판 엔비디아’주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I 중심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연결된 코인, 즉 ‘AI코인’은 기존의 머신러닝 등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들의 욕구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증시의 엔비디아 등 기술 주식과 함께 급등을 거듭하고 있다.

“머신러닝 등 애플리케이션만으론 만족못한 욕구도 작용”

코인데스크, 디크립트, 로이터통신 등은 특히 “비트코인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등하긴 했지만, 그 이면에선 지난 1년 동안 다수의 ‘AI토큰’들이 엄청난 폭등을 거듭하면서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A토큰의 시장 가치는 1년이 조금 안 된 지난해 4월 27억 달러에서 2월 현재 264억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 30일만 두고 보면 AI 중심 프로젝트에 연결된 토큰은 145%에서 297% 사이로 상승했다.

현재 이처럼 ‘AI토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AI 중심 블록체인 프로젝트로는 ▲AI 생성 그래픽의 P2P 공유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Render Network’, ▲AI 앱 구축 플랫폼인 ‘Fetch.AI’, ▲AI 서비스 마켓플레이스인 ‘Singularity NET’ 등이 대표적이다.

적잖은 시장 전문가들은 “개인정보보호나 컴퓨팅 능력의 향상 등 현재 AI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스토리지 회사인 XYO 네트워크의 공동 창업자인 마커스 레빈(Markus Levin)은 “AI 시스템과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두 산업을 융합하는 사용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AI앱 자체가 암호화폐 시장 존재 이유될 수도”

이로 인해 AI 연계 토큰이 포함된 ‘코인데스크 컴퓨팅 지수’(CoinDesk Indices Computing I Index)는 지난 12개월 동안 165% 이상 상승함으로써 비트코인의 151% 상승률 기록을 넘어섰다. 또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에 따르면 AI토큰 거래량이 올해 들어서도 급격히 증가해 2월 말 현재 3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운용사인 VanEck의 펀드 매니저들은 “앞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이 암호화폐가 존재해야 할 이유 자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까지 내다봤다.

역시 AI 중심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io.net’의 창업자 아마드 샤디드는 “진정한 가치를 원한다면 (지금처럼 사이버세계의 가치만으로 작동하는) 암호화폐 시장과 무관한 제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인공지능이야말로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연결 블록체인 제품(AI토큰)은 또한 결제기능을 비롯, 거래 모델, 기계에 의한 생성으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 사용자가 개발자에게 암호화폐로 비용을 지불하는 AI 애플리케이션용 블록체인 기반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가상자산지수 이미지. (사진=코인게코)
가상자산지수 이미지. (사진=코인게코)

AI업계 당면 문제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움

앞서 VanEck는 “AI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수익이 최소 2030년까지 102억 달러에 도달하고, 좀더 낙관적 시나리오에선 510억 달러 이상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기존 블록체인 기술은 AI 개발에 실제 큰 도움을 줄 만큼 가치있는 분야”라며 “예를 들어 암호화 토큰을 보상으로 사용하며 물리적 계산 인프라를 개발하거나, 블록체인 기능에 의한 데이터 검증, 디지털 소유권 증명의 투명성 보장이 가능하다”고 꼽기도 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AI토큰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융합이 더욱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AI토큰을 새로 출시하는 업체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AI와 암호화폐 시장의 결합이 이처럼 급속도로 확장하기 때문에 AI토큰을 출시할 것”이라거나, “AI토큰은 물리적 인프라 소유자에게 자신의 컴퓨팅 프로젝트를를 암호화폐 네트워크로 빠르게 유인할 것”이라는 등의 의견을 보인다.

믈론 “지금 일고 있는 ‘A붐’의 대한 시각과 마찬가지로 장래에 또 어떤 변수가 생겨서 시장의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라질지, 아니면 ‘붐’ 자체가 식을지는 예단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또한 “여전히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와 통합되는 AI 네트워크의 초기 단계에 있고, 수많은 토큰들이 그렇듯이 그 앞날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는 경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붐에 힘입은 탓도 있지만, 애초 물리적 자산 기반이 아닌 암호화폐 시장의 취약졈을 AI기술이 뒷받침해준다는 점에서 지금이 AI토큰 붐은 지속가능한 현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좀더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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