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 등 10개국 6G동맹 vs 중국 화웨이 경쟁 구도도
‘5G-advanced’, 위성통신 등서 中 선점, 오픈랜은 美 주도
삼성․SKT도 선전…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보다폰 등과 경쟁

(사진=MWC 2024)
(사진=MWC 2024)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이른바 ‘Next 통신 기술’이라고 할 6G와 NTN(Non-Terrestrial NW)가 날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6G 표준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된 핵심기술들도 더욱 발전속도를 높이고 있다.

‘MWC 2024’서 다양한 차세대 기술 시연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과 관련 기업들 간에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대중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선 화웨이가 이른바 ‘5.5G’기술을 등장시키며, 사실상 경쟁사들보다 먼저 ‘Massive MIMO’(다중 입출력)기술을 제시하기도 해 관심을 끌었다.

‘Massive MIMO’는 다중 안테나가 발생시키는 전파 신호를 한 방향으로 집중시켜 전파 세기를 강화하는 기술인 ‘빔포밍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다수 안테나를 결합한 기술이다. 차세대 5G를 위한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이에 미국은 한국·호주·캐나다·체코·핀란드·프랑스·일본·스웨덴·영국 등 10개국과 함께 ‘6G 원칙 공동선언문’까지 발표하며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기업들 중에선 특히 삼성, 에릭슨, 퀄컴 등은 6G 후보 주파수인 ‘Upper-mid’ 대역의 기술 선점을 위한 E-MIMO 기술을 시연했다. 또 영국의 ‘보다폰’은 EU와 중국이 지지하는 대역인 6㎓ 대역 통신을 시연하고, 6G 후보기술인 네트워크 센싱으로 날씨 정보를 예측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SKT도 최근 6G 후보주파수 대역에서 시나리오별 성능을 분석하고, 최적의 망 설계를 위한 ‘6G 시뮬레이터’를 연구, 그 결과를 당시 MWC 2024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사진=MWC 2024)
(사진=MWC 2024)

저궤도 위성통신망 NTN 기술 경쟁도 본격화

최근엔 또 스타링크 등 위성업체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위성서비스 기술과, 5G·6G NTN(Non-Terrestrial NW)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한다.

여기서 NTN은 스페이스 인터넷 기술의 일환으로 저궤도(LEO, Low Earth Orbit)에 위치한 수천개의 초소형 위성들로 위성통신망을 만들어 전 지구 어디서나 위성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한다. 또 공중에 위치한 UAV(Unmanned Aerial Vehicle), 벌룬(Balloon) 등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지난 ‘MWC 2024’에서도 최초로 ‘NTN 서밋’이 열렸다. 이를 계기로 비표준 기술부터 표준(Rel-18) 기반 위성통신 기술에 이르기까지 등 NTN 기술 협력과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특히 스타링크, 인텔셋 등은 야외 행사장에 위성 안테나를 설치했고, 원웹도 위성 모형을 전시하거나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 미디어텍은 Rel-18 기반의 ‘Ku 대역 5G NTN-NR 저궤도 위성 액세스 라이브’ 기술을 선보였다. 에릭슨도 Rel-17기반 L/S 대역 영상통화(~1Mbps) 기술을 출시했다. 중국의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위성통화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메이트60)을 출시한 바 있다. 퀄컴은 5G NTN 기능을 내장한 5G 모뎀-안테나 통합 칩 ‘스냅드래곤 X80’를 최근 개발, 공개했다.

(사진=MWC 2024)
(사진=MWC 2024)

화웨이 ‘5G-Advanced’ 위한 ‘Massive MIMO’ 선점

그런 가운데 이른바 ‘5G-Advanced’를 향한 5G 성능 향상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5G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5G 네트워크 성능 향상을 위한 글로벌 제조사의 5G-Advanced 시장 주도권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관측이다.

특히 ‘5G-Advanced’를 5G와 차별화하는 핵심 기술인 ‘Massive MIMO’(대량 다중 입출력)기술을 둘러싼 제조사들 간의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이에 삼성, 에릭슨, 노키아는 지난 2023년 ‘64TRx Massive MIMO’ 상용화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 분야를 선점한 것은 중국 화웨이다. 이 회사는 5G 장비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5.5G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사들보다 앞선 ‘Massive MIMO’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했다.

화웨이는 지난 2021년 32TRx, 2022년 64TRx 상용화에 이어 금년에는 ‘128TRx Massive MIMO’ 시제품을 공개했다. 또 FDD 및 다중 주파수 대역을 위한 ‘Massive MIMO’ 안테나 등 안테나 기술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오픈랜, 미국기업들에 큰 ‘호재’

그런 가운데 오픈랜 기술의 확산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이미 삼성, 에릭슨, 노키아 등 주요 통신장비 제조사들은 오픈랜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분야 역시 폐쇄형 구조로 기존 5G 장비 시장의 우위를 지속하려고 하는 화웨이와의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오픈랜은 쉽게 말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분한 개방형 무선 접속망 기술이다. 즉, PC의 운영체계(OS)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한 것이다. 기지국의 경우 전파를 송수신하는 하드웨어를 설치하되, 네트워크 장비 운용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탑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보안을 강화할 수 있고 네트워크 장비의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또 이동통신사가 통신 수요에 맞게 기지국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운용 효율이 높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래서 오픈랜은 또 하나의 차세대 통신기술로 꼽힌다. 오픈랜은 서버, 클라우드, SW 부문에서 강세인 미국 기업들이 새삼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WC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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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발빠르게 vRAN 오픈랜 생태계 구축

그런 가운데 삼성이 발빠르게 vRAN을 상용화해 오픈랜 생태계를 구축, 이미 2022년부터 5G vRAN 제품을 상용화했다. 이 밖에 마벨 등은 칩셋을, 델은 서버, 윈드리버는 클라우드 플랫폼, 후지쯔, NEC, 쏠리드 등은 O-RU 등 오픈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노키아는 서버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클라우드 특화 오픈랜 기술을 출시했다.

그 동안 오픈랜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에릭슨도 AT&T와의 140억 달러 규모 오픈랜 장비 계약을 맺고, 뒤늦게나마 오픈랜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5G와 6G 시장은 오픈랜 기반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특히 미국의 AT&T는 2026년 말까지 무선 트래픽의 70%를 오픈랜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시 미국의 버라이존은 이미 13만 개개의 O-RU를 구축했으며, 추후 1만5천 vRAN DU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보다폰’은 삼성 등과 제휴, 2030년까지 유럽 전체 사이트의 30%에 오픈랜을 도입할 계획이다. 독일의 DT사도 2026년 말까지 독일 전역 3,000개 이상의 사이트에 오픈랜을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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