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작, 허위 댓글 생성 등, ‘허위로 반복되는 이벤트 기능’
네이버 등도 뉴스서비스에서 ‘경계령’, 시중에선 일상적으로 널리 활용

사진은 본문과는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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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4월 10일 제 22대 총선을 앞두고 부정한 선거운동에 대한 경계심도 높다. 특히 일각에선 한때 댓글 조작 등에 동원되었던 ‘매크로’가 다시 댓글 생성 내지 여론조사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안엑스포 2024’에 참가했던 한 계정보안업체 관계자는 “이미 사법처리까지 받은 일이 있을 만큼 매크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전혀 그 가능성을 부정하진 않았다. 즉 “매크로를 통해 특정 후보나 진영을 위한 가짜 댓글을 무수히 반복해서 만들어내거나, 여론조사의 모집단을 허위로 생성하는 등의 반복적인 작업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매크로는 이런 반복적인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재생될 수 있는 키 입력이나, 마우스 클릭 등의 연속적 이벤트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나름의 총선 지침을 공표한 네이버 역시 “뉴스 서비스에서는 매크로 활동 및 부정행위 발생 가능성을 막기 위해 실명 인증(본인확인)을 거친 계정에 한정해 댓글 작성이나 ‘공감’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과 반복적인 문서 배열 등에 많이 쓰여

그럼에도 시중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이 널리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키보드 마우스 매크로 프로그램’도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컴퓨터 화면에서 키보드와 마우스의 움직임을 그대로 녹화해서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이다.

흔히 이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무수하게 작동해야 하는 게임에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엔 각종 업무 등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반복적인 작업의 수고를 덜어주는 용도로 즐겨 쓰이기도 한다.

‘키보드 마우스 매크로 프로그램’의 경우 VI에 이어 V2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사용자들에 의하면 V1은 비교적 쉬운 버전인데 비해, V2는 다기능 버전으로 알려져 쓰임새의 폭이 더 넓다. 그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이는 손쉽게 다운받아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되곤 한다.

매크로는 자주 사용하는 여러 개의 명령어를 묶어서 하나의 키 입력 동작으로 만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게임 뿐만 아니라, 각종 업무의 편의를 위해서도 유용하다.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한 문서 안의 같은 문자열을 한꺼번에 변경할 수도 있어 복잡하거나 반복되는 작업을 단순화 내지 자동화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어셈블리 언어에서 많이 사용되며,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등의 스프레드시트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매크로를 지원할 정도로 생활화되어 있다.

MS ‘실행 시간 단축, 실행 어려운 시퀀스 재생 기능’

마이크로소프트 매뉴얼에 의하면 매크로는 실행에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실행하기 어려운 시퀀스를 재생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나 키보드 센터에서 기록한 매크로를 키 또는 마우스 단추에 할당할 수 있다. 또한 매크로 반복 기능을 사용, 매크로를 지속적으로 재생 및 반복한 다음, 언제든지 중지할 수 있다.

MS는 또 “Microsoft 마우스 및 키보드 센터 매크로는 .mhm 확장명을 사용하며, 기본 Documents\Microsoft Hardware\Macros 하위 폴더에 개별 파일로 저장된다”면서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기록한 매크로는 서로 동일하게 사용될 수 있고, 두 프로그램 중 하나에서 이러한 매크로를 실행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면서 “암호나 중요한 정보를 매크로에 저장하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이를 작동하는 과정은 이미 널리 대중화되어 있다. 특별한 전문지식도 필요없는 만큼, 이를 악용할 수 있는 소지도 크다는 얘기다.

이에 따르면 일단 구성할 마우스를 사용,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와 키보드 센터를 시작한다. 다음으로 재할당할 단추 아래의 목록에서 매크로를 선택한다.

이때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와 키보드 센터에서 매크로를 만드는 방법도 어렵잖다.

우선 ‘새 매크로 만들기’를 클릭하면, 빈 매크로가 만들어지고 매크로 목록에 추가된다. 그런 다음 ‘이름 상자’에 새 매크로의 이름을 입력한다. 다시 편집기를 클릭하고, 매크로를 입력한다.

이때 키 입력, 마우스 클릭, 동작 간의 지연 등의 이벤트를 기록할 수 있다. 다만 재할당 가능한 키에 할당된 매크로를 통해 수행되는 작업이나 마우스 이동은 캡처할 수 없다. 기록을 한 후엔 사용 가능한 매크로 목록에서 새 매크로가 선택되었는지 확인한다.

전문가들 “건강한 온라인 문화 중요” 강조

이 경우 둘 이상의 이벤트를 동시에 기록하려면 Shift 키 누르기 등 첫 번째 이벤트를 입력한다. 또 선택한 이벤트를 마우스 오른쪽 단추로 클릭한 다음 분할을 선택하면, 단추 길게 누르기, 시간 지연 및 단추 놓기로 분할된다. 그런 다음 두 개의 개별 이벤트 사이, 즉 지연 이전이나 이후를 클릭한다.

그 후 매크로를 재생하려면 매크로에 할당된 단추를 클릭하고, 재생 중에 매크로를 취소하려면 할당된 단추를 다시 클릭하거나, 다른 매크로를 시작하면 된다. 특히 매크로 반복 재생 기능을 사용하려면 매크로 편집기의 ‘사용 가능한 매크로’에서 매크로를 선택한 후, 매크로 편집 아이콘을 클릭한다. 그리고 ‘반복’을 설정한다.

아직은 총선 국면에서 이같은 매크로가 악용될 소지에 대한 우려가 크지는 않다. 이미 과거 선거에서 댓글 공작 등에 활용하다가, 물의를 빚는 등 학습효과도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조언도 따른다.

앞서 보안업체 관계자는 “물론 반복적인 수고가 필요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면서도 “만의 하나 매크로 기능을 악용해 여론 조작이나 선거운동 등에 사용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순 없는 만큼 건강한 온라인 문화가 여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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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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