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AI 대거 도입, 주요 산업 AI 대체, “60% 일자리 영향”
공공정책연구소, “AI 도입하면서도 일자리 늘릴 방안 고민해야”

 영국 중앙은행 전경. (사진=로이터통신)
 영국 중앙은행 전경. (사진=로이터통신)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영국에선 AI로 인해 무려 800만명이 단기간에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던지고 있다. 영국의 공공 정책 연구소(IPPR, Institute for Public Policy Research)는 최근 “정부가 공공분야에 AI를 도입키로 함으로써 최대 800만 명의 영국 근로자가 인공 지능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인구 6천만명 가량의 영국에서 거의 대부분의 주요 산업 일자리를 AI가 대체할 것이란 얘기도 된다.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의 11% ‘이미 AI로 대체’

이에 따르면 영국에서 AI는 이미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 중 11%를 대체하고 있다. 앞으로 AI기술이 더 발달할수록 그 비율은 거의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파트타임, 신입직원, 창구 서비스 등의 일자지들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고임금 일자리들도 점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날로 더 많은 AI를 도입하고 있다. 기업들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재무장관은 “공공 부문 성과를 높이기 위해 기술 및 AI에 8억 파운드(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2,000개 작업을 분석한 IPP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슨 정은 “기존 생성 AI는 노동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오거나 경제 성장을 크게 촉진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수백만 명을 AI가 대체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고용의 종말’이 필연적인게 아니다”고 했다. 즉, 정부, 고용주, 노동조합은 이제 AI라는 새로운 기술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중요한 설계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너무 늦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도 AI가 이미 금융 및 보험 부문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미 각급 학교나 기업체들은 노동자에게 AI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추세다.

IPPR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AI 도입 정책은 일자리 감소와 경제 성장 간의 부조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기관은 고용 시장에 미치는 AI의 잠재적 영향을 모델링한 결과, “일자리 손실 없이 영국 경제에 연간 최대 3,060억 파운드의 부가가치를 추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정부의 AI 정책에도 불구하고, 최대 30%의 임금 인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 기관은 그러나 “AI정책의 조율과 변경이 없으면 AI가 경제적 이익은 전혀 없이 800만 개의 일자리만 없앨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성, 젊은이들 일자리 가장 크게 위협”

한편 링크드인(Linkedin)의 별도 연구에 따르면 영국은 AI 기술 측면에서 인도, 미국, 독일, 캐나다, 이스라엘보다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기업 중 AI 기술 향상에 투자하는 경우는 전체의 절반 미만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보니 여성과 젊은이들은 AI로 인해 대체될 위험이 더 클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여성은 기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단순 업무 분야에서 주로 많이 일하고 있다. 반면에 기업은 그런 단순 업무를 AI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IPPR은 “정부가 직업 전환과, 경제 전반에 걸친 자동화로 인한 이익 분배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 AI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늘리기 위한 재정적 인센티브, 규제 변경, 자동화 가능성이 낮은 친환경 일자리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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