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버크셔‧JP모건 헬스케어 합작벤처는 다음 달 운영종료.. 비공식적 협력은 계속 
AWS, 건강 데이터 분석하는 ‘아마존 헬스레이크’ 공개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 인수, 2020년 처방약 배달 ‘아마존 파머시’ 서비스 개시 

아마존,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건 체이스의 합작 헬스케어 벤처기업인 헤이븐(Haven)이 설립 3년만인 오는 2월말에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CNBC,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헤이븐의 57명의 직원 중 많은 수가 각각 아마존, 버크셔 해서웨이 또는 JP모건 체이스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세 회사는 여전히 의료 프로젝트에 비공식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출처=헤이븐(Haven) 공식 홈페이지)
(출처=헤이븐(Haven) 공식 홈페이지)

헤이븐의 해체 이유 중 하나는 벤처의 각 파트너가 각자의 의료 과제에 대해 서로 매우 다른 전략적 접근 방식을 추구했기 때문인데, 이는 합작 투자에서 시작할 "공동"이 별로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헤이븐의 비영리 벤처 사업은 미국 기업의 근로자와 가족, 또 잠재적으로 다른 미국 기업들에게도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헬스 케어와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2018년 설립되었다. 헤이븐이 결성될 당시 기술과 금융 분야의 리더들의 연합된 힘이 의료 시스템에서 비용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의료 회사들의 주가는 폭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버드대 외과의사이자 헤이븐의 최고경영자(CEO)인 아툴 가완드가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합작법인은 난관에 봉착했다.

헤이븐은 공식 성명을 통해 “헤이븐 팀은 다양한 의료 솔루션을 탐색하고 1차 진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더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쉬운 보험 혜택, 더 저렴한 처방 약품 등을 시험해 보았다”면서 “앞으로는 세 회사가 이러한 통찰력을 활용해 비공식적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직원들의 구체적인 요구를 해결하도록 맞춤화된 프로그램을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United Health Group), 휴마나(Humana), CVS 헬스의 주가는 헤이븐 뉴스가 보도된 후 각각 2% 이상 상승했다.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들은 클라이언트 노트를 통해 “헤이븐의 조기 종료에도 불구하고 의료 서비스 시장을 향한 아마존의 야망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에버코어 분석가들은 "공식적인 조인트벤처가 없더라도, 버크셔와 JP모건은 대규모 직원 기반을 갖춘 아마존의 의료 서비스에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고객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에 처방약 온라인 판매 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 서비스를 런칭했다. (제공=아마존)
아마존은 지난해 11월에 처방약 온라인 판매 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 서비스를 런칭했다. (제공=아마존)

한편, 아마존은 의료 사업에 대한 자체적인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에 이미 온라인 약국 기업인 필팩(PillPack)을 약 7억53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처방약 온라인 판매 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 서비스를 런칭했다. 구매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주문 내역 및 복용약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아마존 상주 약사의 인터넷 및 전화 상담도 지원한다. 멤버십 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게는 무료로 배송된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 12월 의료 기관의 데이터 저장 및 분석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서비스 부서인 아마존 헬스레이크(Amazon HealthLake)를 출시했다.

아마존 헬스레이크는 의료 제공업체, 건강보험사 및 제약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및 분석 서비스로, HIPAA(미국의 의료정보보호법)에 적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조직에서 기계 학습을 저장, 태그 지정, 색인화, 표준화, 질의 및 적용하여 클라우드 내 데이터를 분석하고 HL7의 FHIR 표준에 정보를 자동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아마존 헬스케어 작동원리 (출처=AWS 홈페이지)
아마존 헬스케어 작동원리 (출처=AWS 홈페이지)

AWS의 아마존 머신 러닝 부사장인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Swami Sivasubramanian)은 공식 성명에서 “최근 몇 년간 전자 의료 기록의 등장으로 디지털화된 의료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조직들은 기계 학습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이러한 정보로부터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과제이며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헬스레이크를 사용하면 의료 조직이 클라우드의 의료 데이터를 변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몇 주에서 몇 분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페타바이트(petabyte) 규모에서도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 헬스레이크는 아마존 퀵사이트(Amazon QuickSight)와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와 같은 AWS 분석 및 기계 학습 서비스와 함께 사용될 수도 있다. 아마존이 소유하고 있는 AWS는 3M, Anthema, 아스트라제네카,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GE 헬스케어, 화이자, 필립스 등 다수의 헬스케어 업체 명단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직은 그 입지를 다지는 중이나 B2B 서비스인 헬스레이크를 통한 AWS의 확장 및  온라인 의약품 배송을 통한 유통 시장 내 입지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아마존뿐만 아니라 많은 테크 대기업들이 각각의 강점에 맞춰 헬스케어 시장에서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애플의 환자 중심 비전은 소비자를 우선시하는 반면, 구글은 의료기기에서 생활방식 관리 솔루션까지 모든 것에 AI를 계속 적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는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를 기반으로 상태 데이터 관리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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