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75마일’ 차량 시트 4개 및 16시간 동안 주행한 후 재충전 가능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서비스 출시 예정
죽스 CEO “언젠가는 로보택시가 물류 배송에 투입될 수도...”

미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 소유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죽스(Zoox)가 1회 충전으로 밤낮으로 운전할 수 있고, 핸들이 없는 로보택시용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14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죽스의 자율주행 로보택시는 큐브 형태의 공간 중심 차량으로, 최대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없으며,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 브레이크 등 수동 제어장치도 없다. 좌석의 각 줄 아래에 하나씩 있는 두 개의 배터리 팩은 한 번 충전으로 16시간 동안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 75마일(약 120km)로 달린다. 4개 좌석 모두 에어백이 설치됐으며, 각 코너에 있는 ‘센서 포드’(sensor pod)에는 회전하는 레이저 센서와 라이다,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270도 시야를 확보했다. 덕분에 전형적인 사각지대를 없고 차량이 360도 이상의 지형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출처=죽스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죽스 공식 유튜브 채널)

죽스의 최고 기술책임자이자 공동설립자인 제스 레빈슨(Jesse Levinson)은 미국 규제당국이 요구하는 테스트를 언급하며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회사들이 보여준 콘셉트카와는 달리 이 차량은 모든 주요 연방 자동차 안전표준(FMVSS) 충돌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죽스는 원격으로 차량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승객과 통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생활 보호를 위해 승객들이 선내 카메라에 잡힌 이미지를 흐리게 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죽스는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가스와 같은 미국 대도시에서 앱 기반의 호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죽스는 2014년에 설립되었고 2020년 6월에 아마존에 인수되었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및 기타 베이 에어리어 지역에서 자율주행을 테스트 중이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의 한 시설에서 제작되고 있으며, 이 공장은 연간 1만대에서 1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제공=아마존)
(제공=아마존)

죽스의 CEO인 아이차 에반스(Aicha Evans)는 공식성명을 통해 "기능과 주행 차량을 공개하는 것은 우리 회사의 역사에 있어 흥미로운 이정표이며,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여정에 있어 중요한 단계"라면서 “우리는 도시를 위한 뛰어난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탑승자의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 그리고 탄소 배출량과 교통사고에 대한 놀라운 통계를 볼 수 있듯이, 승객들이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개한 것은 죽스가 처음은 아니다. GM의 크루즈는 1월에 배터리로 움직이는 셔틀을 선보였다. 오리진이라고 불리는 이 자동차는 페달, 백미러, 스티어링 휠 등 기존의 자동차에 존재하는 많은 컨트롤들을 제거했다. 크루즈 측은 승차공유 서비스를 통해 오리진을 상품화할 계획이며, 기존의 자동차보다 주행이 더 저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이 죽스를 인수했을 때, 업계 관측통들은 이 거대 전자상거래 회사가 결국 무인 배달 차량들을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고 추측했다. 블룸버그는 아이차 에반스 CEO가 현재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지만 "언젠가 우리는 물류를 옮길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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