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봇시장 급성장... 향후 아태지역이 시장 주도할 것
전자상거래 확장세에 창고형 로봇 도입 활발
소프트뱅크, 노르웨이 물류로봇기업 지분 40% 인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의 핵심 기기인 로봇 중 물류로봇(Logistics Robot)은 고령화, 생산성 향상 등 경제사회적 현안 해소에 있어 잠재력이 높은 유망 분야로 부상 중이다. 

물류로봇은 제조환경 AGV(무인운반로봇), 비제조환경 AGV(옥내용), 화물처리로봇(옥외용), 개인운송로봇으로 분류된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물류로봇은 업무용 서비스로봇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물류로봇 중에서는 비제조업용 AGV(옥내용)가 83%(2017년, 대수 기준)를 차지했다. 창고자동화는 2020년 벤처캐피털 투자가 50% 증가했으며, 글로벌 창고 로봇 부문은 2025년 6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DHL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에 의해 적용되고 있는 속도와 정확성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물류창고의 80%는 여전히 자동화를 지원하지 않고 수동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기업들이 자동화해야 할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서비스로봇 시장과 물류로봇 시장 (제공=현대경제연구원)
서비스로봇 시장과 물류로봇 시장 (제공=현대경제연구원)

물류로봇 시장, 전체 서비스로봇 중 가장 큰 시장 규모 '고성장' 기대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물류로봇 시장은 전체 서비스로봇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크며,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는 191억달러로 전망되며, 이 중 물류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68억달러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9∼21년 누적 기준으로 물류로봇 시장규모는 177억달러로, 전체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이 가장 큰 물류로봇 시장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8년 기준 유럽은 14억달러(비중 39%), 미주 10억달러(동 28%), 아시아태평양 9억달러(동 26%)로 집계됐으며, 아태 지역이 2017∼21년 연평균 37%로 가장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로봇 ‘키바'(Kiva) (출처=아마존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로봇 ‘키바'(Kiva) (출처=아마존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특히 최근 전자 상거래의 성장은 물류 회사로 하여금 창고 자동화와 로봇 도입으로 혁신을 이끌고 있다. 아마존 등 최근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소매유통업체가 물류센터 자동화를 목적으로 물류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종래 작업자가 직접 상품을 가져다 택배박스에 넣는데 평균 60분이 소요되던 작업시간이 물류이송로봇으로 인해 작업시간이 15분으로 단축됐다.

영국 유통업체 오카도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해 주문이행프로세스 자동화를 구현했다. 물류창고에 배치된 1000여대의 자율주행로봇은 제품 리프팅, 분류, 이동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日소프트뱅크, 물류 자동화 사업 강화 

이러한 가운데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물류 자동화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토스토어의 대주주인 토머스 H. 리(THL) 파트너스와 다른 주주가 보유한 지분 40%를 28억달러(약 3조 1300억원)에 매입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성명을 통해 “오토스토어가 가진 기술은 전 세계 기업들이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본다”면서 “오토스토어와 협력해 최종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확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오토스토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출처=오토스토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오토스토어 물류창고 구조,매출 동향 (제공=SK증권)
오토스토어 물류창고 구조,매출 동향 (제공=SK증권)

1996년에 설립된 오토스토어는 노르웨이 물류창고 자동화 기업으로, 창고의 저장 공간을 로봇에 의해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큐브 스토리지 자동화’를 개발했다. 큐브 스토리지 자동화 시스템은 격자형 창고 구조 상단에 로봇이 위치해 박스를 들어 창고 내 빈곳에 놓이도록 한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균일하게 박스가 위치해 작은 공간에 많은 물품을 저장할 수 있으며, 같은 크기의 창고 공간을 4배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토스토어는 현재 35개국 600여 곳에 2만여 대의 물류 로봇을 배치했으며, 매출은 지난해 약 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5년 전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고객으로는 미국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 스웨덴 통신업체 지멘스, 영국 식료품 체인 아스다 등이 있다. 

소프트뱅크가 물류 자동화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소프트뱅크는 다른 회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하는 미국 버크셔그레이에 2억630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소프트뱅크 주축의 비전펀드는 미국 물류기술기업인 플록 프라이트와 인도 물류 스타트업인 델히버리(Delhivery)에 투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9조 900억달러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2020~2027년까지 연평균 14.7%의 복합성장률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소프트뱅크의 오토스토어 지분 인수도 이러한 시류에 발맞춰 물류자동화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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